애플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2034만대에는 소폭 못미칠 것으로 보여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에 아쉽게 석패하며 2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 자리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줄곧 1위를 지켜왔던 노키아를 멀찌감치 제치고 애플과 치열하게 경합했지만 최정상에 오르기에는 약간 못미친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오는 9월 애플이 아이폰5를 출시하고 삼성전자가 갤럭시S2 글로벌 출시국을 확대하며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양강 체제에 접어들며 더욱 치열한 접전을 펼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9일 실적 발표에서 2분기 통신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급증한 12조1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3% 증가한 1조67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후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전체 6400만대를 판매했으며 이 중 스마트폰 판매량은 310만대였다.
스마트폰 판매량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2000만대를 넘어섰지만 애플의 2034만대에는 약간 못미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로이터통신,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등은 삼성전자가 2분기 1900~21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애플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간발의 차이로 분패한 것이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아이폰의 뒷심에는 부족했지만 1분기 1260만대를 판매하며 4위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경우 갤럭시S2의 성공적인 런칭으로 하이엔드층 판매를 확대했고, 보급형 모델도 판매 호조가 지속됐다"며 "스마트폰 판매가 중고가 라인업 강화로 선진 시장 중심으로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2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놀라운 기록을 쏟아낸 것은 갤럭시S2의 역할이 컸다.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S2는 6월말 기준으로 글로벌 공급량이 300만대를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폰 신제품이 아직 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 수요를 흡수하는 효과도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 여세를 몰아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갤럭시S2 출시국을 늘리고 오는 9월 아이폰5 출시를 전후해 갤럭시S2의 성능을 능가하는 롱텀에볼루션(LTE) 폰을 내놓으며 맞불을 놓는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스마트폰의 경우 LTE 신제품 확대 등 선진 시장 스마트폰 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3세대(3G) 통신 서비스 확산 속에 신흥 시장에서도 보급형 스마트폰 수요가 성장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3분기 애플과 더욱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3분기에는 삼성전자가 애플을 따돌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하고 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예상 출하량은 2400만대"라면서 "애플이 9월 아이폰5를 출시할 계획이지만 그 시기가 3분기 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 애플이 삼성전자를 앞서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4분기 삼성전자가 신규 모델을 출시하며 애플과의 한판 진검 승부가 예상된다"면서 "결국 올 하반기 삼성전자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1위 스마트폰 업체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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