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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부부 "집 두 채면 충분할 줄 알았어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1초

[골드메이커]예비은퇴자 "아파트 두 채가 내 노후자금이라면…"

53세 박모 주부는 근래 들어 고민이 많다. 남편의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노후준비가 전혀 안되어 있기 때문이다.


남편 강모씨는 3년 전 정년퇴직을 했는데 운 좋게 다니던 회사의 고문직으로 계속 다닐 수 있었다. 그동안의 생활비는 고문직으로 있으면서 급여의 40%를 받아 큰 어려움 없이 지내 왔지만 이제 곧 고문직도 그만두게 된다.

퇴직 당시 퇴직금은 아파트 구입시 받았던 대출금 상환에 충당해 퇴직금 조차 남아있지 않은 상태이다. 이 부부는 고민 끝에 필자가 근무하는 PB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먼저 박모씨 가계의 자산,부채 현황을 살펴봤다.

부동산(아파트 2채, 오피스텔 1채), 대출금 8000만원, 정기예금 5000만원, 적금만기 3000만원 등으로 금융자산 비중이 너무 낮아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했다.


또 이제 수입이 없는 상황이라 수입,지출 리모델링을 통해 안정적인 노후생활 자금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포트폴리오 변경후 조정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부동산 비중을 줄이거나 전세를 월세로 바꾸는 것이다. 박모 주부의 부동산 현황은 아파트 2채와 오피스텔 1채이다.


아파트에 미련이 많이 남아 있긴 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으므로 처분할 의향도 있다고 했다.


현재 1세대 2주택에 해당돼 양도소득세 중과세(세율50%) 대상이나 1세대 2주택의 양도세 중과세 완화(양도차익에 따라 8~35%의 일반세율로 과세)규정이 2012.12.31까지 적용된다. 따라서 양도차익이 상대적으로 적은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를 처분하고 당분간 전세로 살 것을 권유드렸다.


이같은 조정을 통해 2억원 정도 목돈이 마련된다. 또한 현재 전세를 놓고 있는 아파트는 월세로 돌리거나 최근 시세대로 전세금을 받는다면 5000만원 정도는 추가자금이 생길 수 있다.


둘째, 대출금은 최대한 빨리 상환한다. 현재 8000만원의 대출금이 남아있는데 연 6%의 이자를 지급한다.


예금으로 세후 6%의 수익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최우선적으로 대출금을 상환, 이자 지급비용을 발생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예·적금 8000만원으로 상환자금을 마련하면 될 것이다.


셋째, 금융상품 가입은 금리가 높은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과세, 세금우대 등 절세 상품을 잘 골라 가입하는 것도 중요하다.


중금채 상품에 1억정도 가입 시 비과세 3000만원, 세금우대 3000만원으로 분산해 가입하면 된다.


넷째, 월지급식 연금보험에 가입하는 것이다. 부부에게 연금은 국민연금과 남편이 직장 생활할 당시 가입했던 연금저축이 전부이다.


그나마 국민연금은 몇 년 후에나 받을 수 있고 연금저축은 늦게 가입해 불입을 5년이나 더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파트 처분 후 남은 자금 1억원을 연금보험으로 가입, 월지급식으로 받으면 된다.


다섯째, 요즘에는 펀드 중에 월지급식이 가능한 펀드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주식보다 변동성이 덜한 채권펀드로 가입해 월지급식으로 받아도 좋다.


하지만 펀드 특성상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입시 꼼꼼이 따져보고 가입해야 하며 비중은 적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




리모델링 전에는 월생활비 300만원이 필요했지만, 대출금 이자비용을 줄임으로써 260만원수입으로 생활이 가능하게 됐다. 또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여유자금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가입, 은퇴 후 생활을 어려움 없이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충분한 돈은 아니지만 월급처럼 매달 꼬박꼬박 통장에 입금이 된다면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박모씨의 경우, 좀더 일찍 연금보험에 가입해 노후에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발생 시켰으면하는 아쉬움이 있다.


내집마련, 자녀교육 등 시급한 문제들이 있지만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은퇴 후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으므로 부부의 노후준비 또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할 것이다.




윤상숙 기업은행 강남PB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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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숙 기업은행 강남PB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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