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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로마 쇼크 이겨낸 '왕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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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그야말로 '왕의 귀환'이었다. 박태환(단국대)이 2년 전 자신에게 치욕을 안긴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화려한 컴백쇼를 펼치며 자유형 제왕의 귀환을 알렸다.


박태환은 24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04로 쑨양(중국·3분43초24)과 세계기록(3분40초07) 보유자인 파울 비더만(독일·3분44초14)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1위로 터치패드를 두드렸다.

이로써 박태환은 2007년 호주 멜버른 세계선수권, 2008 베이징올림픽, 2011 상하이세계선수권 400m에서 무려 3개의 금메달을 휩쓸면서 이 종목 최강자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400m에서 보여준 기적의 레이스는 박태환이 그동안 '로마쇼크'를 얼마만큼 떨쳐내고 싶었는지, 부활을 위해 얼마만큼 눈물겨운 노력을 했는 지 보여준 한 편의 드라마였다.

이날 오전 열린 예선에서는 실망스러운 레이스를 펼쳤다. 예선 6조에서 3분46초74를 기록하며 전체 7위로 8명이 겨루는 결승에 가까스로 진출했다. 예선 9위를 한 피체티와의 기록은 불과 0.38초차. 자칫했다간 결승 진출에 실패할 뻔한 기록이었다. 2년 전 '로마 쇼크'의 악몽이 되살아난 순간이었다.


하지만 결승서 생애 처음 서본 1번 레인의 불리함을 딛고 박태환은 초반부터 맹렬하게 역영하며 경쟁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출발 반응 속도가 0.67초로 8명의 선수 중 가장 빨리 물 속에 뛰어든 박태환은 첫 50m 구간부터 150m 구간까지 1위로 내달렸다. 200m를 돌 때 1분51초02로 야닉 아넬(프랑스)에게 0.06초 차로 1위 자리를 내준 뒤 250m 구간에서는 4위까지 처지며 불안감을 안기기도 했지만 300m 부터 다시 1위로 치고 올라왔다. 그리고 경쟁자들이 미처 손 쓸 틈도 없이 여유있게 1위로 골인.


2009년 로마에서의 아픔을 시원하게 날린 순간이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 400m 금메달, 200m 은메달의 화려한 성적표를 받아든 박태환은 이듬해 로마세계선수권에서 200m, 400m, 1500m 등 출전한 3종목에서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최악의 기록을 남겼다. 설상가상으로 로마에서 화보 촬영을 했다는 비난부터 대표팀과 박태환 전담팀으로 이원화됐던 훈련 방식, 수영계의 고질적인 파벌문제까지 도마 위에 오르며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하지만 '로마 쇼크'는 그에게 더없이 소중한 보약이 됐다. 이후 절치부심하며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등극, 화려한 부활을 예고한 그는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다시한번 정상에 오르며 박태환의 건재를 알렸다.


로마세계선수권 때를 떠올리며 "수영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때"라고 털어놓았던 박태환. 이제 2012년 런던올림픽서 또한번 드라마같은 레이스를 기대케 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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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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