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제품만 판다더니 부족한 상품구색으로 소비자 외면에 자구책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오주연 기자]아모레퍼시픽이 멀티브랜드숍 '아리따움'에서 최근 자사 제품 외에 수입 화장품을 판매하기 시작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페이스샵·미샤 등 원브랜드숍이나 올리브영·왓슨스 등 뷰티&헬스숍들이 다양한 상품구색을 선보이면서 인기를 끌자, 자사 제품만으로는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상품구색을 갖추지 못해 자구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헤라·라네즈·마몽드 등 주력 브랜드는 더욱 키우고 기타 브랜드는 줄여나가는 추세라 자사 제품만으로 멀티브랜드숍을 커버하기에는 더욱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멀티브랜드숍 아리따움은 올 3월부터 명동, 강남 등 유동인구 밀집지역 매장을 중심으로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엠브리올리스' 테스트 판매를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다양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일부 수입 제품 판매를 검토하게 됐다”면서 “올 초부터 파일럿제품(테스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더페이스샵·미샤 등 원브랜드숍이나 올리브영·왓슨스 등이 다양한 상품구색으로 손님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반면, 설화수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외한 자사 서브 브랜드만을 취급하는 있는 아리따움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총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브랜드숍 중 최다 매장(1300여개)을 보유한 아리따움은 올 2분기 전년 대비 20%가량 매출이 신장했다. 이니스프리, 에뛰드 하우스 등의 원브랜드숍이 전년 동기 대비 30~50%가량 급성장한 것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화장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 더페이스샵, 미샤 같은 원브랜드숍에 가보면 상품이 정말 다양하게 늘어나 있고, 올리브영 같은 뷰티&헬스숍들은 다양한 수입제품과 엔프라니, 클리오 등 중견업체의 제품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아모레 제품들만으로 꾸며진 아리따움은 매장이 썰렁해 보이고 상품구색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여러 회사의 제품을 취급하던 화장품 전문점을 인테리어 비용 등을 지원해주고 아리따움으로 전환시킨 경우가 많아 지방에서는 상품구색에 대한 점주들의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장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 동네 화장품숍에서 아리따움으로 전환한 점주들이 아모레 제품만을 취급하면서 손님이 떨어진다는 불평이 많았다”면서 “이번에 수입 제품을 들여온 것도 제품 수를 늘리려고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수입 제품들은 전국 150여개 주요 매장에서만 판매되고 있으며 향후에는 시장의 트랜드와 수요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추가적인 수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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