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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지사 "MB, 보고서만 보고 현장 민심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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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만 보고 민심 제대로 파악 안 해"..."역대 대통령 대부분 불행했다"며 정면 비판

김문수 지사 "MB, 보고서만 보고 현장 민심은 몰라‥" 김문수 경기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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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8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민심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이 대통령이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해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인천시청에서 열린 인천시 송영길 시장 및 공무원들을 상대로 한 모닝아카데미 특강과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을 만나 보면 보고서를 많이 읽어서 '나 다 알고 있다'며 자신 만만해 한다"며 "그러나 그것은 마치 조화를 보고 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낮은데로 임하지 않으면 민심을 알지 못한다. 사람들의 민심은 생화와 같아서 시시때때로 바뀐다"며 "보고서가 팩트나 사실 그 자체인 것 처럼 생각하면 권력자는 망하는게 역사의 철칙"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들이 대부분 불행했다. 국민과 국가는 성공했는데, 대통령들이 왜 이러는 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특강 후 기자간담회에선 "대통령의 법무부 장관 인사를 거론한 발언이냐"는 물음에 "현장감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얘기였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지사는 이와 함께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인천경제자유구역 조성 관련 비판에 대해 "인천이 잘못한 게 아니라 국가가 잘못한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의 각종 규제와 소극적인 지원 정책, 지방자치단체의 한계 등 때문에 그런 것이지 인천시가 잘못해서 안 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인천이 싱가포르에 비해 지정학적 위치나 리더십, 인적 자원 등 뒤질 게 하나도 없지만 훨씬 뒤쳐지고 있는 것은 정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국민들이 밀어 줘야 되는 것 아니냐"며 답변을 유보했고, 대선 준비를 위한 10월 사퇴설도 "전혀 모르는 얘기"라며 부인했다.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선 "훌륭한 분으로 현재로선 대세가 맞다"면서도 "앞으로는 모른다. 나도 이회창씨를 두 번이나 도왔지만 다 안 됐다. 선거 직전까지는 다 된 줄 알았다. 내 예측력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와 함께 북한 말라리아 방역 지원 사업,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개최 협력,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조기 구축, 경인익스프레스 공동 추진, 지하철 4~7호선 구간 연장, 제3경인인고속도로 구간 연장, 수도권 규제 개선 공동 대응 등 인천ㆍ경기 지역의 공동 현안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자고 역설했다.


특히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한 비판 여론과 관련해 "우리나라는 남북한을 다 합쳐도 중국의 성 하나 만큼도 안 된다"며 "분열적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통합과 통일의 리더십이 가장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GTX에 대해선 "최첨단 신개념교통 수단으로 구축해 놓으면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견학 올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철도 기술 수준을 갖고 있는 우리로서는 원자력보다 고속 철도가 경쟁력이 더 있다. 유망한 미래 경쟁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지방자치에 대해 "지방선거만 있고 지방자치는 없다. 나도 처음엔 꿈 가지고 하려고 했지만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특히 "교육과 행정이 완전히 분리된 곳도 전세계에서 우리나라 뿐으로, 전세계 어느 곳에서도 이해하지 못하더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또 화성 유니버설 스튜디오 테마파크 조성과 관련한 정부의 규제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최근 땅 값에 합의를 했는데, 정부가 따져 봐야 한다고 나서 9개월 정도 더 걸리게 생겼다. 나 같으면 땅 값 합의한 그날 저녁 때 허가한다"며 "정부가 늘 특혜ㆍ규정 위반 등을 이야기하면서 규제를 해 늦어지는 바람에 같이 시작한 싱가포르는 벌써 테마파크를 개장했는데 우리는 아직 땅 계약도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이 최근 60여 년 동안 급격히 발전한 것에 대한 정당한 평가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미국 방문 경험을 얘기하면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미국이 살기 힘들어져 돌아 오려는 교포들이 많아 질 정도로 한국이 발전했다"며 "그런데 한국에 오면 광화문에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만 있지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관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배울 곳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맥아더와의 관계를 잘 활용해 독도 실효 지배를 시작해 영유권을 지켰다"고 칭찬했지만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해선 "단독 정부 수립을 위한 5.10 선거에 참여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포스코과 자동차 산업을 예로 들면서 "야당 등 반박정희 세력이 자본ㆍ기술ㆍ시장이 없다며 반대했던 중화학 공업 육성을 후진국 중 유일하게 성공적으로 해냈다"고 칭찬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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