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이 금융위기 후 미국 달러화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는 틈을 비집고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위안화 결제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생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위안화 결제 프로그램의 부작용으로 단기투기자금 '핫머니' 유입을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무역 결제 대금으로 달러 대신 위안화를 사용하게끔 권고하면서 중국과 교역을 하는 세계 각국 기업들의 위안화 활용도는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위안화 환전은 더 자유로워 졌고, 이것은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환차익을 노린 해외 기업과 투자자들의 환 투기 전략으로 이어져 중국을 과도한 핫머니 유입 함정에 빠뜨렸다.
중국 정부는 당초 위안화 결제를 확대하면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달러화 자산 비중이 줄어들어 3조달러가 넘는 과도한 외환보유고의 규모를 축소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현실은 핫머니 유입으로 외환보유고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홍콩 소재 리서치회사 차이나스콥 파이낸셜의 주차오핑 리서치 대표는 "올해 1, 2분기 위안화 결제 프로그램으로 인한 외환보유고 증가분은 835억달러 정도가 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WSJ은 위안화 결제 프로그램의 부작용인 '핫머니' 유입이 6%를 넘어선 인플레이션율을 낮추기 위해 유동성 흡수 조치를 취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통화정책 결정에 방해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은행은 중국으로 유입되고 있는 달러화를 흡수하기 위해 더 많은 양의 위안화를 찍어야 하기 때문이다.
핫머니 유입 등에 대응한 중국정부의 규제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중국 외환당국은 중국의 외환보유고와 자본수지 규모가 증가세를 계속 유지하자 지난 11일 핫머니로 추정되는 불법 외환거래를 주도한 10개 회사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며 '핫머니' 유입 차단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 규모는 5월 말 3조400억달러에서 6월 말 3조2000억달러로 늘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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