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벌어지는 모든 스포츠 경기를 체크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매일 수많은 경기가 다양한 곳에서 펼쳐진다. 게다가 경기는 늘 극적이지 않다. 맥없이 진행되는 지루한 경우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스포츠에 광적인 미국인들이 이 같은 문제를 그냥 둘 리 없다. 어느 경기가 빅 매치이고 언제 봐야 극적인 승부가 연출될 지를 알려주는 도우미가 나타났다. 스포츠팬들로서는 보다 많은 극적인 경기를 지켜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스포츠팬들에게 희소식을 전해준 주인공은 'Thuuz'라는 회사다. 이 회사는 메이저리그, NFL, 미프로농구(NBA),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북미 및 유럽 축구, 크리켓 등 인기 스포츠 경기에 대한 정보를 꼼꼼하게 업데이트해준다.
Thuuz는 매일 펼쳐지는 해당 종목 경기의 플레이를 기록을 통해 하나 하나 분석한다. 그리곤 경기 진행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최대 100점까지 나오는 흥미 지수를 발표한다. 만약 100에 가까운 지수라면 해당 경기가 가장 기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Thuuz는 사용자에게 이메일 등을 통해 어느 경기가 관심 있고 극적일 것인지를 알려준다. 또한 어디에서 해당 경기를 TV중계하는 지, 온라인상에선 어떻게 볼 수 있을 지도 안내해준다. 또 가장 관심 있게 봐야 할 선수도 지목해준다. 이 쯤되면 스포츠팬들은 굳이 처음부터 끝까지 TV를 지켜볼 필요가 없고 해당 경기 사이트도 뒤져가며 팔로우하지 않아도 된다. 도우미가 제때 알아서 빅 매치, 빅 승부가 임박했다고 알려주기 때문이다.
극적 승부가 나오지 않는 지루한 경기를 끝까지 팔로우할 수 있게 해주는 도우미도 있다. 'Pre Play Sports'라는 회사로 경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몰입하고자 하는 스포츠팬들을 위해 탄생했다.
이 회사는 NFL 경기에서 앞으로 진행될 상황을 사용자가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단순히 경기를 지켜보는 것에서 머물지 않고 사용자가 다양한 옵션 상황을 선택해 점수를 얻는 게임을 만들었다. 공격 팀이 몇 번째 공격에서 어떤 수단을 통해 얼마나 전진할 것인 지를 사용자가 골라 실제 플레이와 같을 경우 특정 점수를 부여받는 방식인데 점수는 쉽게 예측될 수 있는 상황은 낮고 반대일 경우에는 높다.
Pre Play Sports 프로그램은 스마트폰용 앱으로 만들어졌으며 사용자의 이용 시간이 40여분이나 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프로그램 자체가 경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서려는 사용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호응도가 높다. 오히려 사용자들이 다양한 옵션 사항 등을 요구할 정도로 참여도도 큰 편이다. 주변에선 기존 판타지 게임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다만 NFL 경기에만 한정된 것이 옥에 티다.
스포츠 경기를 보다 재밌게 관전하려는 미국인들의 노력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Thuuz와 Pre Play Sports에 이어 또 다른 스포츠 도우미가 어떤 기발한 아이디어를 갖고 나타날 지 기대된다.
이종률 전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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