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쇼> SBS플러스 토 밤 11시
“잘 들 노네” 멘트 하나가지고도 서로 놀리며 배를 잡고 웃는 2PM 멤버들 밑에 적혀있던 자막이다. <2PM쇼>는 과거 MBC every1 <떴다! 그녀 3>과 Mnet <와일드 바니>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내버려두면 알아서 잘 노는 2PM'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지고 왔다. 시청자들이 소재를 주고, 제작진으로 직접 참여한다는 큰 틀은 있지만 사실 그것은 정해진 구성없이 2PM 멤버들을 더 자유롭게 풀어둘 수 있는 형식으로 보아야한다. 2PM이 진행하고, 2PM이 미션을 수행하며, 2PM만 나오는 <2PM쇼>는 이름 그대로 2PM이 장점이고, 전부인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2PM쇼>의 핵심은 결국 2PM이 어떻게 잘 노는지에 달려있다. MC를 뽑는 미니 탁구와, 첫 번째 미션인 ‘승부욕 보여주기’는 그런 점에서 2PM의 캐릭터와 노는 방식을 보여주기에 적합한 것이었다. 미니 탁구를 통해서는 2년 전 MBC <무한도전> 멤버들과 운동으로 경쟁해서도 패배했던 2PM의 ‘허당’스러운 면모가 드러났고, 화합이 필요한 미션에 도전하면서는 서로 힘을 합치려는 모습 속에서 각기 다른 캐릭터가 드러날 수 있었다. 구호 하나를 정하는데도 의견이 좁혀지지 않는 중구난방의 개성은, 비록 실패를 하긴 했지만 단체 미션 속에서 있는 그대로 조화되었다. 아이돌이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하나의 버라이어티를 만든다고 할 때, 2PM은 장점이 가장 뚜렷한 그룹 중에 하나다. 그리고 <2PM쇼>는 그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2PM쇼>는 프로그램 자체로서보다, 2PM에게 더 의미 있는 쇼가 될 가능성이 높다. <2PM쇼>는 아이돌 중심의 대중문화 한복판에서 아이돌로서 겪을 수 있는 수많은 부침을 겪으며 3년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온 2PM이 어떻게 성장했고 변화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쇼이기 때문이다. 잘 노는 2PM이 다시 돌아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첫 회는 우선 성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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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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