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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리조트 매각하는 현대시멘트가 평창 수혜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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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현대시멘트가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의 후광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으나 기대감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성우리조트를 보유한데 따른 수혜 가능성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으나 매각이 예정된 자산이라 큰 혜택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7일 증시에서 현대시멘트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816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른 평창 관련주들이 이날 장후반 차익 매물로 하락 반전한 데 비해 현대시멘트는 끝까지 매수세가 몰리며 상한가를 지켜냈다. 평상시 하루 평균 거래량이 1만주에 못 미치던 이 회사 주식은 이날 19만주 이상 거래되고, 상한가 매수 잔량이 11만주 넘게 쌓이는 등 투자자들이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8일 오전에도 장 시작과 동시에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현대시멘트가 성우리조트를 통해 누리게 될 수혜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현대시멘트가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성우리조트 매각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인수자로 신안그룹이 선정돼 매각 양해각서(MOU) 체결과 실사까지 마쳐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동계올림픽 유치로 향후 성우리조트가 얻게 될 수혜가 현대시멘트에 돌아갈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이다. 매각가격이 올라갈 가능성도 없다. 인수합병(M&A)에서 올림픽 수혜 가능성 등 추정 불가능한 무형가치를 매각가에 반영하는 일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회사 및 매각 관계자는 “평창 관련 이슈는 가격협상의 요인이 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이미 쌍방이 MOU단계에서 합의했었다”며 “올림픽 이슈로 매각가격이나 일정에 변화가 생길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시멘트와 신안그룹간의 본계약 체결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쯤 이뤄질 예정이다.


성우리조트 매각가는 3900억원 내외로 결정될 전망이다. 본계약 과정에서 ±3%의 조정이 가능하다. 현대시멘트는 매각대금 중 2500억원 가량은 부채 이전 방식으로 넘기고, 현금으로 받게 될 나머지 대금도 전량 채무상환에 사용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부채 감소와 현금 유입으로 재무구조는 개선되지만 손익상으로는 매각손실을 입게 될 전망이다. 성우리조트의 장부가격이 매각가보다 높기 때문이다. 3월말 기준 성우리조트의 장부가액은 4450억원 수준이다. 3900억원 내외로 최종 매각가격이 정해질 경우 500억원 이상의 매각손실 반영이 불가피하다.




정호창 기자 hoch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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