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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소방서장 "'화재와의 전쟁'은 대국민 사기극".. 방재청장 공개적 비판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5초

소방방재청과 행정안전부 홈페이지에 비판 글 올려

[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현직 소방서장이 "'화재와의 전쟁'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소방방재청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류충(50) 충북 음성소방서장은 6일 소방방재청 홈페이지(www.nema.go.kr) 자유토론방과 행정안전부 홈페이지(www.mopas.go.kr) 여론광장 등에 '서민중심의 119 생활민원 서비스를 경시하는 소방청장의 대국민 사기극을 비판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류 서장은 "최근 화재 감소 추세는 소방기술발전과 내화구조적 건축재료 사용의 영향이 큰데 '화재와의 전쟁'으로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감소한 것처럼 발표한 것은 통계조작에 의한 결과다"며 "이는 청장이 과잉경쟁을 유도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소방은 불만 잘 끄면 된다는 현 청장의 시각은 1970년대에 맞는 편견적 시각"이라며 "서민의 수요를 무시하고 생활민원 서비스를 줄이는 것은 국민을 섬기는 119의 전통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지금까지 쌓아온 소방발전의 탑이 몇몇 간부와 현 청장 때문에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다"며 소방방재청 지휘부를 직접 겨냥했다.


이와 관련 소방방재청은 홈페이지(www.nema.go.kr)의 자유토론방을 통해 "지난해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예년 평균보다 130명이 줄었다"며 "통계는 각 시ㆍ도 상호 간 교차확인을 하고 있기 때문에 통계를 조작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어 "서민의 생활민원 서비스를 줄였다는 주장도 소방방재청이 제도적으로 119 구조업무의 범위를 명확히 해 응급 상황에 대한 질 높은 대응을 위한 정책을 왜곡한 것"이라며 "한 지역의 안전을 책임지는 지휘관이 공식적인 방법으로 건의하지 않고 품위를 지키지 못한 점이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방재청은 지난 3월 화재와의 전쟁 작전 수행 후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지난 3년 평균보다 131명(30.2%) 줄어들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교통사고로 인한 화재 사망자의 경우 2009년 35명에서 지난해 8명으로 줄었다.




문소정 기자 mo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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