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국동서발전노동조합이 24일 민주노총 산하 산업별노조인 발전산업노동조합을 탈퇴해 독자노선을 걷기로 했다. 또 전 조합원을 파업시에도 현장에서 근무하도록 한 필수유지업무로 지정해 사실상 무파업을 선언했다.
동서발전은 이날 오후 5시 민주노총 산하 산업별 노조에서 탈퇴해 설립한 기업별 노동조합인 한국동서발전노동조합(위원장 김용진)과 임금 및 단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새 노조에는 대상조합원 1245명 가운데 75%인 933명이 가입했으며 나머지 312명은 발전노조에 남기로 했다.
이길구 사장, 김용진 위원장 등 50여명이 참석하는 조인식에서는 단체협약과는 별도로 필수유지업무 근무자를 조합원의 100%로 지정하는 필수유지업무협정에 합의했다. 필수유지업무는 파업을 할 때에 필수업무에 필요한 최소한 인원을 유지해 업무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 제도로 이를 100%로 지정하는 것은 사실상 무파업을 선언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발전노조 소속이던 동서발전 조합원들은 2010년 12월 기업별 노조인 동서발전노조를 설립해 고용노동부에 조합 설립신고를 했으나 복수노조(2011년 7월 시행)를 이유로 거절당한 뒤 법원 소송에서 이겨 노조를 설립했다.
노사는 지난 5월 30일 1차 단체협약을 시작해 6월 14일 제 2차 임금 및 단체협약 본 교섭에서 잠정 합의한 후 22일 및 23일 이틀간의 노동조합 찬반투표를 거쳐 이날 조인식을 하게 됐다.
노사는 단체협약서에 노사 공동 나눔 실천, 사회공헌활동 등 사회적 책임이행을 단체협약서에 명문화하고, 노사공동 나눔실천 서약을 통해 노와 사가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임금협약 부분에서는 정부지침을 준수한 인상률 반영, 퇴직연금제 도입 시기 및 방법 등에 대해 합의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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