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리더십에 손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화폐개혁 실패, 주택 10만호건설 무산 등이 이유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북한동향을 밝혔다고 정보위 한나라당 간사인 황진하 의원이 전했다.
황 의원은 "김정은이 화폐개혁에 실패했고, 주택 10만호를 건설하기로 했는데 500호밖에 건설하지 못해 리더십에 손상이 가고 있다고 원 원장이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당의 이두아 의원도 전체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을 갖고 "경제난으로 인한 주민불만 증가와 중동 민주화 소식 유입 등에 따라 북한에서 체제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북한 당국은 체제 위해요인 제거를 위해 주민 집단 반발에 대비한 특별기동대를 신설했고 탈북자와 행불자 가족 오지 격리 등 주민 강압통치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북한이 올해 초부터 버스와 조끼 등 시위 진압장비를 일부 도입했거나 도입할 예정이라는 보고도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이 남한의 내년 총선과 대선에 대비해 비밀조직을 구성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국정원 담당자는 "과거 북한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그런 업무를 해왔다"면서 "선거 관련 사항을 보고하라는 지시가 있었던 것은 확인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북한이 TF 조직을 구성해 남한 선거에 대응하는 것으로 해석한 반면 함께 브리핑을 한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은 비밀조직은 확인되지 않았고 선거 관련 자료를 내라는 지시만 확인된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이 김정은 방중으로 잘못 보도됐을 때 즉시 정정조치를 취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중국으로부터 김정일 방문 통보를 받으면서 기밀유지 요청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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