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 전문기업 테스나가 내달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이종도(사진) 테스나 대표는 22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 웨이퍼 테스트 국내 1위 기업으로서 상장을 기반으로 설비확충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 아웃소싱 국내 1호 기업 테스나는 다양한 장비를 확보하고 있어 웨이퍼에서부터 패키지까지 모든 부분에 대한 테스트가 가능하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테스나는 패키지 테스트에 주력하는 동종업체들과 달리 웨이퍼 테스트 부문 매출 비중이 75%에 달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웨이퍼 테스트는 반도체 웨이퍼의 전기적 동작여부와 양산제품의 불량 여부를 판별하는 공정이다. 이 대표는 "웨이퍼 테스트는 패키지 테스트 부문보다 공정기간이 길어 물량이 안정적이고 전방산업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설립 초기부터 테스나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해온 이미지 센서(CIS) 테스트 분야에서는 여전히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이 회사는 CIS가 휴대폰 카메라에 처음 도입된 2002년부터 테스트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독보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차량용CIS 시장은 향후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휴대폰은 CIS가 2개 들어가는 반면 차량 한대에는 16~24개의 CIS가 필요하다"며 "차량용 CIS 시장이 확대되면 앞으로 테스트 시장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는 최고급형 차량에만 CIS가 들어가지만 중소형 차량에도 보급되는 시점에는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얘기다.
매출 성장세도 눈부시다. 테스나는 지난해 매출액 303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52%, 87%씩 성장했다. 테스나의 올해 목표 매출액은 538억원이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다.
내달 12일 코스닥 시장 상장될 예정이며 125만주의 공모주 청약을 통해 총 737만6438주의 주식을 상장하게 된다. 희망공모가액은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선이며 총 공모가액은 162억원에서 187억원 규모다. 공모자금은 내년 7월 완공 예정인 신공장 구축 및 장비 확보에 사용할 계획이다.
23~24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30일부터 이틀간 일반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총 주식수의 27.3%에 달하는 201만여주의 기관투자자물량이 보호예수 없이 상장될 것으로 보여 상장초기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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