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1. “너 만나고부터 제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가! 가란 말이야!”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날, 한 남자가 한 여자에게 처절하게 외친다.
#2. 모든 걸 버리고 한 남자에게 달려가는 여자. 우린 미쳤다고 속삭이는 그들.
#3.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남자는 바닷가에서 여자를 껴안고 절규한다. 사랑하지 못하는 그들의 운명을 하늘에 원망하듯.
#4. 아픈 그녀의 바로 곁에 있는 그 남자. 곁에 있지만, 늘 그립다.
'2% 부족할 때' CF 중 정우성의 모습
2001년 선보인 롯데칠성음료 ‘2% 부족할 때’의 CF는 업계 안팎으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정우성이 장쯔이에게 낙엽을 던지며 “가! 가란 말이야”라고 외치는 장면은 여러 프로그램에서 패러디될 정도로 화제였다.
화제가 되는 것은 당연했다. 정우성, 장쯔이 두 탑 영화배우의 출연, CF가 아닌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스토리 텔링, 조각조각을 맞춰가는 시리즈 콘셉트.
특히 무엇을 광고하는지 제품을 드러내기보다는 ‘2% 부족할 때’라는 제품명과 ‘목마른 사랑’을 연결시킨 이 CF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소비자들의 감수성을 여전히 자극하고 있다.
CF 속 정우성과 장쯔이는 총 4편에 걸쳐 서로를 향한 사랑을 처절하게 드러낸다. 다소 유치하게 여겨질 수 있는 스토리는 이들의 연기와 아름다운 광고카피들로 더욱 극적으로 완성됐다.
드라마를 보는 듯한 이 CF는 ‘스토리 텔링’을 도입한 원조 광고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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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2% 부족할때’는 정우성, 전지현, 조인성 등 빅모델을 잇달아 기용하며 스토리텔링 감성마케팅을 이어갔다. 그 중 전지현이 등장한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편은 가수 유미의 애달픈 목소리와 어우러져 한 편의 뮤직비디오같은 감각적인 면을 선보였다.
최근 방영된 ‘2% 부족할 때’의 콘셉트도 ‘사랑’에 기반을 두고 있다. 10년 전 스토리텔링을 도입한 감각적 CF로 화제몰이했던 광고기획사 대홍기획은 이번에 쌍방향 소통을 시도하며 젊은 감각을 드러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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