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국제 상품가격 상승으로 타격을 입은 일본 식품업체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1년 사이 국제시장에서 콩 가격이 40% 가량, 밀 가격은 70% 가량 급등하면서 일본 식품업체들의 생산비용이 늘어났지만, 디플레이션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경우 판매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가격을 인상하는 대신 비용절감으로 생산원가를 낮추는 방법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15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식품업체 닛신 오일리오 그룹은 핵심 생산공장인 요코하마 공장에 2013회계연도까지 약 50억엔을 투자해 생산설비를 향상시켜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닛신 오일리오는 또 제품 포장 크기를 줄여 소비자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생산비용 인상분을 상쇄할 계획이다.
아울러 제휴업체인 쇼와 산교에 2012회계연도까지 연간 8만t의 식용유 생산을 위탁해 수억엔의 비용절감 효과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일본 식품업체 하우스푸드는 나라 공장에 최신 장비를 설치해 생산용량을 50% 늘린 뒤 올 연말까지 120종의 양념을 생산하는 오사카 공장 문을 닫고 나라 공장으로 생산을 전환할 계획이다. 하우스푸드는 이를 통해 연간 200만~300만엔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우스푸드는 지난 3월에서 5월 사이 양념 생산에 주로 사용되는 말레이시아 고추 가격이 40% 가량 오르면서 비용절감에 나서게 됐다.
일본 최대 밀가루 제조업체 닛신 세이푼은 2014년 봄까지 후쿠오카 해변가에 밀가루 제분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100억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대신 다른 두 개 공장 문은 닫는다. 새로 짓는 후쿠오카 공장에서는 대형 선박을 정박해 바로 상품을 실을 수 있기 때문에 연간 수억엔에 달하는 운송비를 절감할 수 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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