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첫 만남은 부드러웠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만나 "김 총재는 우리나라 워커홀릭의 대부"라며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김 총재 역시 "다방면에서 연계된 글로벌 이코노미에서는 다양한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 하는데 박 장관만큼 걸맞는 인물이 없다"고 추켜세웠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불확실한 경제 하에서 재정부와 한은이 현안을 관해 의견과 정보를 교류하자"고 언급하면서 업무협의를 기대했다. 이후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여기서는 '물가'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박 장관이 "물가가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고 거듭 강조한데다, 김 총재도 지난 10일 근원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시경제전반을 다루는 재정부와 통화를 담당하는 한은의 심리적·정책적 긴장관계가 살짝 흘러나온 대목도 있었다. 박 장관이 "김 총재와 함께 일하게돼 영광이다"고 말하면서, 한은과의 거리를 "가깝고도 먼 곳"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박현준 기자 h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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