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일본 2위 은행인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그룹(SMFG)이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일본 시장 위축에 의한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야타 고이치 SMFG 사장은 "서양 대형은행의 대출사업 부문을 인수하고 아시아 현지 은행들과 제휴를 맺는 등의 아시아 사업 확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야타 사장은 “향후 3년 내로 해외 대출 규모를 현 9조엔에서 15조엔으로 늘리고, 해외사업 순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의 23%에서 30%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연적인 성장이 우리의 기본 접근법이지만, 이를 통한 성장이 제한된다면 인수합병(M&A)이나 제휴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인구 감소로 일본 금융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SMFG를 비롯한 일본 3대 은행들은 아시아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아시아 현지 은행에 투자하거나 현지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일본 은행들은 서양 은행들에 비해 글로벌 금융위기 타격을 적게 받았지만, 아시아 사업에서는 서양 은행들에 뒤쳐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일본 대형 은행들은 아시아 사업 확대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은 지난해 영국의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부문을 54억달러에 인수했다. 일본 3위 은행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아시아 사업 확대를 위해 현지 직원을 채용하고, 인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중국 등에서 현지 업체와 제휴를 맺었다.
미야타 사장은 “서양 라이벌 은행으로부터 자산을 인수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면서 “자산 매입으로 아시아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지 자산운용 업체와 제휴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특히 중산층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태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별도의 인터뷰를 통해 SMFG의 은행 자회사인 스미토모 미쓰이 뱅킹 코퍼레이션(SMBC)의 구니베 다케시 사장은 "올해 회계연도에 현지 인력을 신규 채용하거나 도쿄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해외로 파견해 해외 근무 인력을 400명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SMBC는 지난해 인도의 코탁 마힌드라은행 지분 4.5%를 260억엔에 인수했으며 말레이시아의 RHB캐피털과 제휴를 강화하는 등 아시아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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