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유럽연합(EU)와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최대 450억유로를 추가 대출을 지원키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유럽국가들은 2012~2014년 그리스에 최대 1700억유로 규모의 재정불균형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자금 중 570억유로는 유로존과 IMF가 제공키로 한 기존 구제금융 자금 중 잔여분, 국유자산 매각 대금과 민간투자자들의 국채 차환(롤오버)으로 각각 300억유로 등으로 채워진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롤오버 방식이 최대 쟁점이 되고 있다.
독일 정부는 민간투자자들의 공평한 분담 없이는 추가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유로존 재무장관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민간투자자들을 참여시키는 절차를 개시하도록 하는 분명한 위임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 절차는 국채보유자들의 상당하고 실질적인 기여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트리셰 총재는 "민간 부문 참여에 대한 견해가 얼마나 좁은 것인지 놀랐다"며 "채무재조정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어떤 강요도 없는 순수하게 자발적인 방안이 아닌 것은 배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리스는 이날 구제금융을 계속 받기 위한 필수적인 추가 긴축조치를 승인했다.
그리스 총리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는 정치 협의회와의 8시간 동안 마라톤 회의끝에 긴축정책안을 승인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긴축정책안에는 2015년까지 공공부문 일자리 15만개 감축, 4년간 연금 동결 및 40억유로 복지예금 삭감, 세금 인상, 국유자산 매각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리스 국민들은 긴축정책이 너무 가혹하다며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긴축정책안은 이번달 의회에서 투표에 부쳐진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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