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미국에서 한 개인용 컴퓨터(PC) 수리기사가 수리를 부탁 받은 집 PC에 스파이웨어를 몰래 심어 여성의 알몸까지 훔쳐본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스파이웨어란 다른 사람의 PC에 잠입해 사용자 모르게 개인 정보를 제3자에게 유출시키는 프로그램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문제의 PC 수리기사 트레버 하웰(20)이 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에 있는 집에서 체포됐다고 9일 보도했다.
경찰은 하웰의 PC에서 낯 뜨거운 사진 수만 장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웰은 회사에서 일하면서 스파이웨어를 통해 고객의 PC와 웹캠에 접속했다.
풀러턴 경찰 대변인 앤드루 굿리치 경사는 “하웰이 노린 대상은 주로 여성 고객이었다”며 “여성이 옷을 벗거나 갈아입는 순간을 노렸다”고 밝혔다.
하웰은 이렇게 해서 얻은 여성 고객의 나체 사진을 자신의 PC에 저장해뒀다.
경찰의 수사는 한 시민의 제보로 시작됐다. 하웰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사는 신고자는 딸이 쓰는 노트북 화면에 어느날 뜬 경고 메시지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고 메시지는 시스템 에러를 가장한 것이었다. “내부 센서에 문제가 있다는 경고문이 뜰 경우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노트북에 뜨거운 증기를 몇 분 간 쏘여주면 좋다”는 내용이었다.
경고문을 접한 여성들은 대개 노트북을 들고 욕실로 들어가 샤워했다. 이때 하웰은 여성의 알몸을 몰래 촬영한 것.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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