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보안조직 확대 등 특허보안 강화해야”

본사-한국특허정보원 주최 ‘특허보안 세미나’…변리사사무소 보안인증서제 도입도 절실

7일 오후 정부대전청사 3동 204호 대회의실에서 아시아경제신문과 한국특허정보원이 마련한 '2011년 특허보안세미나' 모습. 200여명이 참가한 이날 행사는 앉을 자리가 없을 만큼 성황을 이뤘다.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특허청 보안조직을 늘리고 미공개출원서의 유출을 막는 등 특허보안을 크게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허보안전문가들은 7일 오후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아시아경제신문, 한국특허정보원 공동주최 ‘특허보안 세미나’(주제 ‘특허보안 진단과 대책’)에 참석, 중요시 되고 있는 지식재산권의 출원·등록 때 관련정보가 새어나가지 않게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종배 특허청 비상계획관(법학박사)은 ‘특허보안의 중요성과 과제’란 주제발표를 통해 “스마트폰시대 개막에 따른 보안유출 위험이 높다”면서 전국 변리사사무소의 보안인증서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 계획관은 또 “외주용역업체들의 보안인식을 높이면서 미공개출원서의 유출을 막는 제도적 장치마련도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안으로 ▲특허청의 보안조직을 더 늘리고 ▲신입직원들의 보안교육 의무화 ▲재택근무자들의 보안의식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강창수 한국특허정보원 정보화전략팀장은 ‘특허보안의 현주소와 미래’란 주제발표에서 “특허정보서비스과정에서 꼭 필요한 물리적·관리적·기술적 보안이 꼼꼼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중소민간특허정보서비스데이터의 위조·변조가능성을 막는 일에도 힘써야한다는 견해다. ‘보안사고의 대부분은 인재(人災)’로 선행기술조사원, 심사관 등에 대한 꾸준한 보안교육과 책임의식 높이기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 팀장은 설명했다.

이상국 (주)안철수연구소 팀장은 ‘클라우드시대의 악성코드 진화와 정보보호 대응’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해킹을 비롯한 좀비PC를 막기 위해선 빠른 탐지와 정보보안 침해사고 대응체계 강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채호 KAIST 교수(전산학박사)는 ‘최근 보안위협과 실시간 보안관리 방안’이란 주제발표에서 “악성코드가 다양해지고 취약한 웹서버를 통한 대규모 악성코드 퍼트리기, 원격통제가 이뤄지고 있어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교수는 “따라서 보안지수관리, 합리적인 보안예산 확보, 보안도구 이용은 물론 아웃소싱에 대한 보안관리 강화 등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11년 특허보안 세미나' 주제 발표자들. 왼쪽부터 박종배 특허청 비상계획관, 강창수 한국특허정보원 정보화전략팀장, 이상국 (주)안철수연구소 팀장, 임채호 KAIST 교수.

이어 열린 전문가 토론에서 이주형 한국대학발명협회장(경제학박사), 주진용 아이디어플라자 대표이사, 최규환 그린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농학박사), 전익수 특허청 전산사무관(기술사)도 모든 업무가 컴퓨터로 이뤄지는 특허청의 보안조직을 더 확대하고 새 정보기술에 대응하는 특허보안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왕성상 아시아경제신문 중부취재본부장 사회로 펼쳐진 이날 행사엔 이수원 특허청장, 주대준 KAIST 부총장, 박정렬 특허청 정보기획국장 등 200여명이 참석해 열기가 뜨거웠다.

이 청장은 축사를 통해 “얼마 전 일어난 금융권 보안사고에서 볼 수 있듯이 어떤 기업과 기관도 보안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보안의 중요성을 깨닫고 지식재산권이 안전하게 출원·심사·등록·활용될 수 있게 힘쓰자”고 당부했다.

이어 주 부총장은 “국내·외 사이버안보에 대한 위협과 공격은 테러와 같은 상황”이라면서 “중국과 북한은 수 십 년 전부터 수 만 명의 사이버보안전문가를 키워왔다”고 전했다. 주 부총장은 대학에 오기 전 청와대에서 정보보안, 경호, 경비분야 등의 이론과 실무를 아우르는 고위급 핵심전문가로 오래 일해왔다.

그는 “우리나라는 국가 전반적인 보안수준 미흡으로 세계에서 좀비PC를 가장 많이 양산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를 갖고 있다”면서 “스마트폰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사이버보안에 관심을 갖고 대책을 세워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