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과 이탈리아가 33억달러 규모 경제협력에 합의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4일 보도했다.
3일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공식 회담 직후 16건의 33억달러 규모 경제협력에 합의했다. 2건의 계약은 과학 연구와 관련한 것이고, 14건은 통신, 의약, 금융, 자동차, 신재생 에너지 산업과 관련한 것으로 중국개발은행, CNPC, 화웨이, 광저우자동차 등 중국 기업과 이탈리아 기업들이 관련 협약식에 참여했다.
통신분야 협력이 두드러졌다. 협약식에 참석한 타오징원 화웨이 유럽 담당 본부장은 "화웨이는 텔레콤 이탈리아(Telecom Italia), 린켐(Linkem)과 13억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고 이것은 중국과 이탈리아가 맺은 경제협력 규모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큰 규모"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5년간 이탈리아에 광역서비스(broadband service)를 제공하고 3억6000만달러에 달하는 통신 장비도 수출할 계획이다.
시 부주석은 3일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교장관과도 만나 양국이 경제 협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글로벌 정치 이슈에 관한 대화에도 손을 잡고 함께 나서는 파트너 관계가 될 것임을 약속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자오준제 연구원은 "시 부주석의 이탈리아 방문은 양국의 새로운 협력 시대를 열 것"이라며 "중국은 이탈리아에 경제 협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이탈리아도 중국과 더 많은 협력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며 "이탈리아는 유럽 시장에서 중국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부주석은 이탈리아 통일 150주년을 맞아 나흘째 이탈리아에 머물러 있으며 이탈리아에 이어 쿠바, 우루과이, 칠레를 차례로 순방할 예정이다.
중국과 이탈리아는 1970년 교역을 시작했으며 양국의 교역액은 지난해 기준 451억달러 규모다. 중국은 이탈리아의 10대 교역 파트너 이고, 이탈리아는 유럽연합(EU) 국가 가운데 4번째로 큰 중국의 교역 파트너다. 2015년께 양국의 교역 규모는 현재의 두 배인 800억달러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