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최대 500% 늘려도 완판
-슬림·기능성 제품 쏟아져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오주연 기자]“손님, 죄송합니다. 레인코트 노란색과 보라색이 조기 품절됐네요. 8월쯤은 돼야 재 입고될 것 같은데요.”
초여름 비가 촉촉하게 내리던 지난달 31일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아웃도어 에이글 매장. 레인코트를 사러 온 손님이 레인코트 제품이 조기 품절됐다는 말에 아쉬운 듯 발길을 돌렸다.
최근 들어 여름 장마와 태풍에 대비해 비를 막아주면서도 땀으로 인한 습기는 옷 밖으로 빠르게 배출해주는 아웃도어 레인제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공급 물량을 지난해보다 최대 500%까지 늘렸다.
아웃도어 브랜드 에이글·노스페이스 등을 운영하는 골드윈코리아 관계자는 “레인코트 물량을 작년 대비 500%가량 늘렸지만 완판됐다”면서 “레인부츠도 200%나 공급물량을 늘렸지만 거의 다 소진된 상태”라고 말했다.
방수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컬럼비아, 코오롱 스포츠 등도 예년에는 없던 독특한 제품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컬럼비아는 판초 스타일의 비옷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넉넉한 품, 화려한 그래픽 문양 등이 이국적이라 일상생활에서 스타일리시 아이템으로 소화하거나 록 페스티벌 같은 행사장에 입고 가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패션·기능제품이다.
코오롱 스포츠도 올해 처음으로 비옷을 출시했다. 올 블랙의 레인코트에 빛을 반사하는 기능을 추가해 비 오는 날에도 안전한 아웃도어 활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코오롱 스포츠 관계자는 “비옷이 올 블랙 색감으로 다소 강한 느낌이지만 요즘에는 남성들보다 여성들에게 더 반응이 좋다”면서 “여성용 레인코트는 허리 부분에 슬림한 라인을 살려 더 멋스럽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다소 평범한 디자인의 레인코트를 선보였지만, 장마철을 앞두고 미리 준비해 두려는 고객들을 위해 할인판매에 나섰다.
비 오는 날 어린이들이 즐겨 신곤 하던 레인부츠도 최근에는 맑은 날에도 성인들의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받으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올해는 방사능비에 대한 우려와 여름철 비가 많이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벌써부터 레인부츠의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랜드로바 레인부츠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2.5배 늘었고, 아동 레인부츠 역시 판매량이 30%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레인제품들은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빗물을 잘 닦아내고, 오염이 심할 땐 중성세제를 사용해 물로 가볍게 닦아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박소연 기자 muse@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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