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아웃도어 게 섰거라.'
아디다스, 리복, 뉴발란스 등 전통적인 스포츠 브랜드들이 아웃도어에 빼앗긴 '영토회복'에 나섰다. 이들 스포츠브랜드는 패션과 기능성을 겸비한 아웃도어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아웃도어 브랜드와의 정면 승부에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뉴발란스, 아디다스, 리복 등 스포츠 브랜드들이 고기능성 고어텍스 재킷, 바람막이 점퍼, 하이킹 팬츠, 캠핑웨어 등 아웃도어 제품을 앞 다퉈 출시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올 초 아웃도어 라인을 만들어 고기능성 고어텍스 재킷을 비롯해 가벼운 바람막이 재킷, 신축성 소재의 하이킹 팬츠, 자외선 차단 기능의 티셔츠, 물빠짐 기능이 탁월한 아쿠아 슈즈 등 아웃도어 스포츠뿐 아니라 캠핑 등 야외 나들이 활동에도 적합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서는 스니커즈 위주로 판매를 해오던 뉴발란스 역시 최근 들어 패션 아웃도어 제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뉴발란스는 바람막이 재킷 등 아웃도어 관련 패션상품을 선보이면서 올해 의류매출을 80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지난해 뉴발란스 의류매출이 32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150% 이상 목표를 올려 잡은 셈이다.
워킹화로만 수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프로스펙스도 최근 아웃도어 패션제품 판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혜수 등 유명모델을 내세워 워킹을 할 때 신는 제품이 아닌 '입는 제품'을 부각하고 나섰으며, 김사랑을 모델로 내세운 르까프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충성도가 높은 아웃도어 웨어 시장에서 이들 업체의 아웃도어 제품 판매는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패션업체 관계자는 “아웃도어 웨어는 다른 복종보다 브랜드 충성도가 강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기존 즐겨 입던 제품을 제쳐두고 스포츠 브랜드 제품으로 갈아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고기능성 고어텍스 제품 등을 선보이고 있지만 이런 제품들은 산행 같은 다양한 기후에 대응하기 위한 옷이고 일반 러닝이나 워킹으로 가져오기에는 부적합하다”면서 “가벼운 바람막이 점퍼 정도면 모를까 고기능성 제품까지 선보이는 것은 무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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