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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 선정 美 500대 기업의 여성 CEO 12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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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 선정 美 500대 기업의 여성 CEO 12인 패트리샤 워츠가 이끄는 농산물 가공업체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는 포춘지 선정 '미국 500대 기업' 중 39위에 올랐다(사진=블룸버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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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춘은 외형 기준으로 ‘2011 미국 500대 기업’ 리스트를 선정, 5일(현지시간) 발표한 바 있다. 이들 기업은 금융위기 이후 고용 감축과 생산성 증대, 해외 사업 확장 등에 힘쓴 결과 총 순이익이 1년 사이 81% 증가한 3180억 달러(약 344조2000억 원)를 기록했다.

500대 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 대다수는 남성이다. 여성은 겨우 12명이다. 지난해 15명에서 3명이 감소한 셈이다.


이들 여성 CEO 12명 가운데 미국에서 20번째로 큰 키코프의 베스 무니는 올해 처음 리스트에 선보였다.

포춘 선정 美 500대 기업의 여성 CEO 12인


◆패트리샤 워츠(58)=메이저 석유회사 셰브런에서 30여 년 동안 잔뼈가 굵은 워츠는 2006년 농산물 가공업체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의 CEO로 영입됐다. 이후 ADM은 녹색연료 사업에 힘 쏟은 결과 세계 굴지의 에탄올 생산업체로도 우뚝 섰다. 인력 2만9000명으로 60개 국가에서 영업 중인 ADM은 워츠의 지휘 아래 지난 금융위기를 잘 넘겼다. 콩 같은 농산물로 가축 사료를 생산하는 ADM의 유료종자(油料種子·oilseed) 사업부에서만 지난해 순이익 14억 달러가 발생했다. 지난해 ADM 전체의 순익은 19억 달러로 주당 3달러에 해당한다. 전년 대비 15% 증가한 것이다.


◆안젤라 브랠리(49)=미국 최대 보험사인 웰포인트에서 부사장, 법률고문, 최고홍보책임자를 거쳐 2007년 CEO에 등극했다. 지난해 미국 정부는 웰포인트가 보험료를 인상하고 유방암을 보험 수혜 항목에서 제외하려 든다며 비난했다. 이에 브랠리는 보험료 인상이 비용 상승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반박했다. 이런 역경에도 웰포인트의 지난해 순익은 전년 대비 11% 늘었다. 그러나 매출은 다소 줄었다. 주주들에게는 분기 배당금으로 주당 0.25달러를 지급했다. 웰포인트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인드라 누이(55)=2006년 펩시코의 CEO로 등극한 이래 건강에 좋다는 트로피카나와 퀘이커 오츠를 선보였다. 누이가 이끄는 인력 30만 명의 펩시코는 연간 매출 600억 달러를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펩시콜라는 가장 인기 있는 청량음료 순위에서 코카콜라의 ‘다이어트 코크’에 밀려 2위를 내줬다. 일각에서는 이를 누이의 과감한 커뮤니티 기반 광고 전략 탓으로 돌렸다. 일례로 펩시코는 지난해 슈퍼볼 광고를 포기하고 페이스북 기반 광고에 2000만 달러나 쏟아 부었다. 그러나 펩시코의 글로벌 역량은 여전히 강하다. 매출 중 절반은 미국 밖에서 비롯되는데다 소금이 가미된 세계 스낵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펩시코는 건강에 좋은 제품의 매출 규모를 현재 1000만 달러에서 오는 2020년 3000만 달러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이린 로즌펠드(58)=식품 제조업체 크래프트 푸즈의 CEO로 지난해 영국 소재 사탕 제조업체 캐드버리를 195억 달러에 사들였다. 이는 최대 주주인 워런 버핏의 뜻에 반하는 결정이었다. 이후 버핏은 갖고 있던 크래프트 주식 일부를 매각했지만 상당수 투자자는 사들였다. 지난해 크래프트의 주가는 15.9% 상승했다. 이런 성공에도 지난해 로즌펠드의 보수는 줄었다. 보너스도 거의 반토막나 213만 달러밖에 챙기지 못했다. 크래프트가 매출·영업이익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래프트는 캐드버리 인수 이후 세계 최대 제과업체로 우뚝 섰다.


◆린 엘젠한스(54)=엘젠한스가 2008년 수노코에 발을 들여놓았을 당시 연료 수요는 줄고 있었다. 정유소 문을 닫은 석유업체는 수노코가 처음이었다. 이후 수노코는 정유소 두 곳을 더 폐쇄했다. 대신 좀더 안정적인 석유 생산 분야에 힘을 쏟았다. 제철소의 연료인 코크를 생산하는 수노코 산하 선코크 에너지에도 주력해왔다. 현재 준비 중인 선코크 분사가 완료될 경우 수노코는 대박을 터뜨리게 된다. 메이저 석유업체를 이끌게 된 여성 수장은 엘젠한스가 처음이다.


◆엘렌 쿨먼(55)=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석유화학업체 뒤퐁의 CEO로 2년 정도 근무해왔다. 그 동안 뒤퐁에 많은 변화를 몰고 온 쿨먼은 올해 네덜란드 소재 효소 생산업체인 대니스코도 인수했다. 60억 달러나 들어간 대니스코 인수를 계기로 뒤퐁은 미국의 대표적인 바이오연료 효소 메이커, 세계 최대 식료품 성분 제조업체, 미국 제3의 화학업체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캐럴 메이로위츠(57)=고급 백화점 삭스에서 바이어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메이로위츠가 중저가 소매업체 TJX의 CEO로 등극한 것은 지난 2007년이다. 메이로위츠 체제 아래 거듭 성장해온 TJX는 지난해 매출 210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TJX 산하 AJ 라이트 체인을 없애는 과정에서 4400명이 실업자로 전락했다. AJ 라이트의 핵심 사업부인 TJ 맥스는 살아남아 승승장구했다. TJ 맥스는 뉴욕 번화가에 몇 개 매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우르술라 번스(52)=번스가 복사기 생산업체 제록스에 첫 발을 디딘 것은 1980년, 인턴으로서였다. ‘싱글맘’의 딸로 태어난 그는 1960년대 뉴욕 빈민가에서 성장했다. 제록스에서 승진을 거듭한 그는 2001년 제록스를 파산위기에서 구했다. 이윽고 2009년 흑인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500대 기업 중 하나인 제록스의 CEO가 됐다. 지난해에는 60억 달러로 어필리에이티드 컴퓨터 서비시스를 인수했다. 이로써 제록스는 세계 굴지의 업무 처리 및 서류 관리 업체로 우뚝 서게 됐다. 지난해 제록스의 매출은 216억 달러로 전년 대비 43% 뛰었다.


◆로라 센(54)=2003년 BJ 홀세일 클럽의 CEO로 승진하는 데 실패한 센은 회사를 떠났다 다시 돌아와 2008년 드디어 CEO에 등극했다. BJ는 미국 제3의 할인매장 체인이지만 동부 연안에 주로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게 약점이다. 그러나 엄선된 제품과 다양한 제품 사이즈로 경쟁업체들을 따돌렸다. 센이 BJ의 CEO로 취임한 이래 BJ의 영업망은 크게 개선되고 매출은 급증해 지난해 106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의 경우 98억 달러다.


◆안드레아 정(51)=정이 10년 넘게 화장품업체 에이번 프로덕츠의 CEO 자리를 지켜오는 동안 에이번은 미국 500대 기업 반열에 오른데다 매출이 두 배로 뛰었다. 지난해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의 실적보다 뒤진 에이번은 브랜드 인지도 강화와 신흥시장용 스킨케어 제품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에이번이 브라질·러시아·중남미·인도 시장 공략에 주력한 결과 지난해 이들 지역의 매출은 10% 이상 증가했다.


◆캐럴 바츠(62)=2009년 쓰러져 가는 검색엔진업체 야후의 CEO로 취임했다. 직설적인 화법과 불도저 같은 경영 스타일로 ‘솔직한 개혁가’, ‘위험한 인물’이라는 별명이 따라 다닌다. 그는 야후의 온라인 서비스가 장기적으로 컴퓨터 아닌 휴대전화, 태블릿 PC 등을 통해 제공되면서 야후는 재기에 성공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바츠는 오리지널 콘텐트를 두 배로 확충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지난해 온라인 퍼블리싱 업체인 어소시에이티드 콘텐트를 인수하고 올해 태블릿 뉴스 서비스인 라이브스탠드를 출범시킨 것은 그 때문이다.


◆베스 무니(56)=올해 처음 미국 500대 기업의 여성 CEO 리스트에 선보였다. 그가 미국에서 20번째로 큰 시중 은행인 키코프의 CEO에 등극한 것은 지난 1일이다. 여성으로서 미국 20대 시중 은행의 CEO가 된 인물도 무니가 처음이다. 그는 2006년 키코프에서 지역 금융 담당 부회장으로 일하면서 결단력 있는 행동을 보였다. 그 덕에 키코프는 금융위기로부터 그리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하지만 사정이 좀 어려워 미국 재무부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아래 25억 달러를 지원 받았다. 투자은행 JP모건 체이스는 키코프가 TARP 자금을 상환해야 할 처지지만 올해 40여 개 지점을 열 정도로 회생의 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수 기자 comm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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