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이트레이드증권 주주총회에서 상근감사체제를 감사위원회 체제로 변경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이로써 증권업계 최초로 비금융감독원 출신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김석동式 감사위원회'가 공식 출범하게 됐다.
이트레이드증권은 27일 열린 1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상근감사를 없애고 감사위원회를 설치하는 정관 변경 건과 3인의 감사위원을 선임하는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태현 전 정보통신부 차관, 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인 김양 전 국가보훈처장, 이화득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등이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이 회사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지난 2005년 선임한 금감원 국장 출신의 심형구 상근감사를 재선임키로 결정하고 주총 안건으로 공시까지 했으나, 최근 저축은행 사태로 금감원 출신 낙하산 인사 문제가 여론의 도마에 오르자 감사위원회 설치로 방침을 바꿨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자산 규모가 2조원에 못 미쳐 현행 규정상 감사위원회를 설치할 의무가 없지만,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금감원 낙하산 감사 문제의 대안으로 상근감사 대신 감사위원회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제시하자 이 가이드라인에 충실히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가 성장세에 있어 미래를 대비하고 감사업무의 독립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감사위원회 설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트레이드증권은 이날 주총에서 창사이래 최초로 주당 현금 46원, 주식 0.05주의 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397억원, 당기순이익 301억원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경영성과를 얻은 덕분이다. 전년에 비해 영업이익은 17%, 당기순이익은 16% 증가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61% 증가한 4401억원을 기록했다.
남삼현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올해를 질적 성장 고도화의 해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호창 기자 ho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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