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스포츠의 진실
<괴짜 야구 경제학〉
-J.C 브래드버리 지음
-정우영 옮김
-한스미디어 펴냄
-1만5000원
경제학은 다른 어떤 학문보다 인류의 실생활에 많이 연관되어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경제학을 접근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혹은 음울한 학문이라고도 생각한다. 돈을 생각하면 밝은 일보다 걱정스러운 일이 더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제학을 다른 각도에서 거꾸로 분석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우리가 열광하는 프로야구를 경제학의 관점에서 새롭게 접근해보자. 야구의 묘미를 경제학적 관점에서 재해석한다면 야구도, 경제학도 다르게 보일 것이다.
신간 <괴짜야구경제학>은 J.C 브래드버리 미국 케네소 주립대학 경제학과 교수가 짓고, 정우영 MBC스포츠플러스 프로야구 캐스터가 우리말로 옮긴 흥미로운 책이다.
이름은 경제학 책이지만, 실제로 책을 들여다보면 야구 전문 서적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열성 팬인 저자는 경제학의 도구로 야구를 둘러싼 현상을 분석하는 ‘야구 경제학(세이버노믹스)’ 전문가다. 저자는 “경제학은 단순히 돈과 관련된 우울한 학문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특히 “경제학이야말로 다양한 사회 현상을 설명해줄 수 있는 생각의 기술이자 세상을 통찰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저자는 스티븐 래빗과 스티븐 더브너가 쓴 <괴짜 경제학>처럼 프로야구를 둘러싼 다양한 현상을 경제학적인 도구로 분석해보고자 했다. 저자는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에서 공공연히 행해지는 다양한 선택과 기존의 관행에 의문을 품고 왜 그와 같은 결정을 내리는지, 그 선택은 과연 옳은 것인지 다양한 질문을 던졌고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해명하고자 이 책을 펴냈다.
저자는 더그아웃에서 벌어지는 감독의 작전 결정에 대한 호기심에서부터 선수 선발 과정과 야구단을 운영하는 단장의 결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의문을 품고 질문을 거듭한다.
저자는 야구 기록에 근거해 선수들의 실력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 빌 제임스의 ‘야구 통계학(세이버매트릭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자신의 방법론을 ‘야구 경제학’이라 이름 짓고 선수들의 기록과 주요 데이터들을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재검토하면서 그동안의 기준과 관행이 얼마나 유효한 것인지 일일이 따져보고 있다.
이 책에는 야구 이야기는 물론 경제학 이론의 핵심 이야기들을 등장시켜 경제학에 대한 이해를 돕기도 한다. 한 예로 ‘한계수입생산물(MRP)’이라는 경제학 요소를 야구에 빗대는 대목이 등장한다. 저자는 이 용어를 프로야구 선수들의 임금과 팀의 수익 창출 원리에 빗대 설명해 야구 경영 이론과 경제학에 대한 동시 이해를 꾀했다.
저자의 꼼꼼한 분석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지금까지 당연하게 생각했던 야구 규칙과 기록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다. 또 야구라는 스포츠가 담고 있는 감춰진 이면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어렵게만 생각했던 경제학의 원리에 대해서는 쉽게 접근하게 되는 흥미로운 책으로 손색이 없다.
이 책을 옮긴 정우영 캐스터는 “결코 쉬운 내용은 아닌 책”이라면서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읽어도 야구의 재미를 느끼게끔 번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야구를 보기 시작한 초보보다 두 시즌 이상 본 중수들에게 흥미가 더 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믹 리뷰 정백현 기자 jjeo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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