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K리그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던 신영록(제주)이 마침내 의식을 일부 회복했다.
제주 구단 측은 18일 밤 "신영록이 주변 소리에 손가락과 발가락을 조금씩 반응했다.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는 눈물까지 흘렸다"고 전했다.
신영록이 입원 중인 제주한라병원 의료진은 그가 의식을 회복하는 초기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추가 테스트 없이 상태를 안정시키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19일께 의식을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영록은 지난 8일 대구FC와의 K리그 경기 도중 부정맥에 의한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신속한 응급조치로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지난 10일부터 저체온 수면치료에 돌입했다. 미세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뇌의 경련파를 없애기 위해서였다.
이후 간질파가 사라지고 뇌가 안정되자 14일부터 수면안정제 투여를 멈추고 의식이 회복되기만을 기다렸다. 동공 반사는 물론 외부 자극에도 정상적인 반응을 보여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됐었다.
결국 쓰러진 지 열흘 만에 의식을 찾기 시작한 것. 의료진은 의식이 완전히 회복되면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몸 상태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그동안 제주 구단 직원 대다수는 원정 경기 일정에도 동참하지 않은 채 2교대 및 밤샘근무로 신영록 옆을 지켜 오며 그의 회복을 기다려왔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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