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일자리현장방문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인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이 16일 " 집값보다는 전월세가 문제"라고 말해 부동산안정대책을 추가로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박 장관은 그러나 감세철회 등 다른 현안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현장중심, 부처간 칸막이를 없애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날 오전 군포물류종합센터를 찾아 일자리 현장을 둘러보는 자리에서 "(당신은)세제 전문가이다. 세금으로 (비싼)집 값을 손봐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주택보유자들의 급격한 집값하락을 막는 대책보다는 실수요자인 무주택자의 전월세 급등에 대한 문제점을 꼼꼼히 챙겨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장관은 그러나 감세철회 논쟁과 유류세 인하, 담배세 폐지주장 등 현안에 대해서는 "오늘은 고용부 장관으로서 왔다. 재정부 장관 내정자로 온게 아니다"라면서 말을 아꼈다. 정치권에서 감세 철회안이 나오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고용부 장관에게 세금 문제를 묻는 건 연목구어(緣木求魚·나무에 올라 고기를 얻으려고 한다는 뜻, 목적과 수단이 맞지 않아 불가능한 일을 굳이 하려 할 때 쓰는 말)와 같다"고 빗댔다. 그 와중 건물 전체가 금연빌딩이라는 말을 듣고 흡연구역을 찾아 들를 만큼 담배를 즐기면서도 담뱃세 인상 여부에 대해선 미소만 돌려줬다.
그는 아울러 대표적인 MB맨 답게 '현장행정'을 몇 번이고 강조했다. 박 내정자는 "탁상에서 생각을 하면 언제나 현장과 차이가 있다"면서 "불평불만 사항을 생생하게 파악하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 자리를 옮기더라도 재정부의 모든 분들이 현장을 잘 챙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각 부처와 지 자체 등 유관 기관들이 모두 힘을 합쳐 일자리를 챙기자고 했기 때문에 내가 어디에 있든 중요한 게 아니다"며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고 일자리 창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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