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16일 오전 군포물류종합센터. 대표적인 감세론자, 애연가로 소문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고용부 장관 자격으로 일자리 지원 현장을 방문한 길이지만, 질문은 온통 재정부 관련 이슈에 몰렸다.
박 장관의 대처법은 말 돌리기와 미소. 그는 여당의 감세정책 철회 움직임에 대한 질문에 "아직 구상을 밝힌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굳게 입을 다물었다. 부족한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담뱃세율 인상을 검토할 예정이냐는 질문에도 미소로 답변을 대신했
다.
그는 '대표적인 감세론자로 안다. 정치권에서 감세 철회안이 나오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오늘은 고용부 장관으로 나온 자리이다. 그걸 왜 이자리에서 묻느냐"면서 "고용부 장관에게 세금 문제를 묻는 건 연목구어(緣木求魚·
나무에 올라 고기를 얻으려고 한다는 뜻, 목적과 수단이 맞지 않아 불가능한 일을 굳이 하려 할 때 쓰는 말)와 같다"고 빗댔다.
그 와중 건물 전체가 금연빌딩이라는 말을 듣고 흡연구역을 찾아 들를 만큼 담배를 즐기면서도 담뱃세 인상 여부에 대해선 미소만 돌려줬다. 박 장관은 오는 23일경 열릴 국회 청문회를 통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겠다며 줄곧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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