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아이넷TV(회장 박준희)가 인도네시아 최초 음악 전문 채널을 설립해 현지에서도 한국 가요의 인기 열풍을 이어간다.
아이넷TV는 인도네시아 방송미디어 기업 레젤 그룹과 합작해 오는 18일 인도네시아에 'LBS-아이넷 TV'를 개국한다고 16일 밝혔다.
국내 프로그램 공급업체(PP)가 외국 현지 방송사와 합작 투자해 PP를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각각 40만달러씩 총 80만달러를 공동 투자했다.
지난 1일 시험방송을 시작한 LBS-아이넷 TV는 향후 한국의 트로트, 7080 음악 등 한국가요와 인도네시아 인기가요 장르인 '당둣'을 중심으로 방송을 편성한다. 아이넷TV 콘텐츠를 인도네시아어로 자막 처리해 전체 프로그램의 60% 이상을 편성할 예정이다.
아이넷 TV와 LBS TV는 인도네시아 2억5000만명 인구가 모두 즐기는 당둣이 한국 트로트와 박자, 멜로디, 리듬 등이 유사해 현지인들이 방송에 대해 호감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BS-아이넷 TV는 인도네시아 1050만 위성방송 및 중계유선 가구에 바로 송신되며 향후 케이블TV 등을 통해서도 제공될 예정이다.
한편 양사는 지난 2일 자카르타에서 '한국-인도네시아 방송통신협력 행사'에서 국제적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 위한 협약식도 가졌다.
이날 협약식에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티파툴 슴비링 인도네시아 통신정보기술부 장관이 직접 참석해 양국 방송교류에 힘쓰는 사업자들을 격려했다.
최시중 위원장은 아이넷TV, 레젤그룹 등 현지 진출 기업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해외사업의 어려움은 있겠지만 국위 선양과 한류 확산을 위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해 달라"며 "한국의 문화 및 방송 콘텐츠의 확산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엄녹환 아이넷TV 총괄사장은 "이번 채널 설립을 개별PP의 해외진출 성공 사례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해외에서 채널 운영 사업은 상당 기간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국내 유료방송 채널 사업 기반도 안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넷TV는 지난 2001년 설립됐으며 2005년부터 성인 가요를 확대 편성하고 본격적인 제작 투자에 나서왔다. 레젤그룹은 지난 2007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홈쇼핑, 드라마, 영화 등 4개 채널을 운영하는 중견 방송 미디어 기업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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