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생물자원 전문기업인 이지바이오시스템(대표 지원철)이 탄탄한 사업구조와 자회사들의 경영성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이지바이오시스템은 올해 1분기에 매출액 179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3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은 7.7%, 영업이익은 12.3%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말 발생한 구제역 여파로 어린돼지들이 살처분되면서 갓난돼지용 사료첨가제부문이 타격을 받은 탓이다.
지분법을 반영하지 않은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동기 대비 다소 감소했으나 지분법을 반영한 총포괄이익은 1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5%나 증가했다.
이처럼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살처분을 몰고온 구제역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지바이오시스템이 실적감소를 최소화하고 지분법 적용 순이익을 대폭 늘릴 수 있었던 요인은 탄탄한 사업구조와 알짜배기 자회사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이지바이오는 미생물제제, 효소제, 항생제대체제 뿐만 아니라 배합비율 S/W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상대적으로 구제역의 피해를 덜 받을 수 있었다.
특히 팜스토리한냉, 도드람비티, 성화식품의 실적호조는 그대로 당기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현재 이지바이오시스템은 팜스토리한냉(64.12%), 도드람비티(100%), 성화식품(70%), 이앤네트웍스벤처투자(94.29%) 등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이지바이오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팜스토리한냉과 도드람비티의 올해 1분기 이익은 40억원, 73억원으로 전기 대비 각각 10%, 200% 늘어났다. 팜스토리한냉과 도드람비티 모두 구제역에 따른 매몰로 돼지가격이 급등한 것이 이익증가의 주요인이다.
지난해 인수한 육계업체인 성화식품은 30억원이 넘는 이익을 거뒀으며 이앤네트웍스벤처투자는 작년 1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쌀농사를 주로하는 현대서산영농법인도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면서 모회사 순이익 증가에 힘을 보탰다.
이지바이오 관계자는 "산업전체로는 구제역으로 타격을 입었으나 상대적으로 수직계열화 경쟁력을 갖춘 이지바이오 계열사들이 수혜를 입어 전체적으로는 큰폭의 수익 개선을 이뤘다"면서 "구제역이 마무리된데다 자회사들의 경영성과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향후 실적은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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