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반짝반짝 빛나는>이 조용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1회 때 7.2%를 기록한 시청률은 지난 8일 방영된 26회에서 20.4%까지 올라섰다. 부잣집 딸과 가난한 집 딸이 태어날 때 병원에서 뒤바뀐 ‘출생의 비밀’을 초반부터 꺼내들었지만, 그 클리셰를 둘러싼 정원과 금란의 심리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둘을 지켜보는 부모들의 심리적 갈등 또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하지만 “다른 드라마의 클라이막스가 우리 드라마의 초반이었기 때문에 재미있을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는 김석훈의 말처럼, 절반 정도를 남겨놓은 지금이 <반짝반짝 빛나는>에게는 어쩌면 새로운 출발점이다. 지나온 날들을 점검하고 각오를 새롭게 다지기 위해 지난 13일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김현주(한정원 역)와 이유리(황금란 역), 김석훈(송승준 역)과 강동호(강대범 역)가 털어놓은 이야기를 옮긴다.
<#10_QMARK#> 5월 8일 방영된 26회에서 처음으로 시청률 20%를 넘겼다. 소감이 어떤가.
김현주: 너무 기분 좋은 일이다. MBC 주말연속극이 20%를 넘긴 게 6년 만이라고 해서 더욱 기뻤다. 20% 넘으면 밥을 쏘겠다고 처음부터 호언장담을 해놔서 곧 밥을 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웃음)
강동호: 26회에서 자장가를 불렀는데 그때 20%가 넘으니까 괜히 혼자서 흡족해하고 있다. (웃음)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정말 힘들게 촬영을 하고 있는데 그 결과가 차츰차츰 나타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다.
“일단은 길러 준 정이 우선이다”
<#10_QMARK#> 기른 정이 우선인지 낳은 정이 우선인지 의견이 분분한데 실제로는 어떨 것 같나.
김현주: 30년 만에 만났는데 낳아 준 부모라고 해서 바로 확 와 닿지는 않을 것 같다. 처음 보는 아줌마 같은 느낌이겠지. 그러다 차츰 닮은 구석을 찾아볼 수 있을 거고. 그런 것들을 찾아가고 추억을 만들면서 애틋해지고 그럴 것 같다. 일단은 길러 준 정이 우선이다. 오늘 평창동을 떠나는 장면을 찍게 되는데 (길러 준 엄마 역인) 박정수 선생님을 뵈니까 짠하더라.
<#10_QMARK#> 금란과 정원 모두 가정환경이 새롭게 바뀌었는데 기분이 어떤가.
이유리: 처음 시작할 때 감독님과 작가님이 금란은 삼단계가 변한다고 하셨다. 신림동 때 착하고 당하기만 했던 금란, 평창동 부잣집으로 가면서 그 환경에 적응하는 금란, 이제는 자신의 모든 것을 되찾으려고 하는 금란. 개인적으로는 외모라든지 연기변신을 다양하게 할 수 있어서 재미있는 것 같다. 화를 좀 덜 냈으면 하는 마음은 있다. (웃음)
김현주: 정원의 성격을 더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아직 신림동에 적응을 못하고 있지만, 실망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찾는다. 예를 들면 아침마다 요가를 하는데 매트가 없으니까 박스를 놓고 한다. 그게 딱 정원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것 같다.
<#10_QMARK#> 정원과 대범이 한 집에 살게 되면서 본격적인 삼각관계가 시작 된다. 러브라인에 대해 어떤 기대를 하고 있나.
강동호: 삼각관계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정원이 대범을 정말 편한 동생, 편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대범은 아이도 있고 이러면 안 되는데, 어쨌든 마음에 불은 지펴졌다. (웃음) 정원이 신림동으로 들어오니까 승준이 질투할만한 상황을 마구마구 만들고 내 사랑을 위해서 (러브라인이) 강화됐으면 좋겠다.
<#10_QMARK#> 승준의 무뚝뚝하고 서툰 연애 스타일이 화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는 어떤가.
김석훈: 비슷한 부분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 내가 걷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래서 차타고 갈 거리를 두세 시간 정도 걸어가고 그러는데, 이 남자도 걷는 걸 좋아하더라. 그리고 나는 여자랑 같이 걸을 때 팔짱을 끼거나 손을 잡아본 적이 없다. 항상 내가 앞장서서 걷고 여자는 뒤따라 걷고 그랬는데 극 중 승준도 그래서 작가님이 나를 좀 아시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정원도 금란도 모두 피해자”
<#10_QMARK#> 정원과 금란의 대립각이 점점 더 구체적으로 서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 연기할 때도 예민한 부분이 있나.
김현주: 있다. (이유리가) 되게 얄밉고 ‘아, 이거 성격 같아서는!’ 이러고.(웃음) 정원은 한 번도 금란에게 시원하게 한 방을 먹인 적이 없다. 연기하면서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언젠가는 시원하게 “너 왜 나한테 자꾸 이러니. 내가 뭘 뺏었다는 거야!”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 정원은 뺏은 적이 없지 않나. 나도 피해자니까.
<#10_QMARK#> 금란이 정원에게 저지르는 계략들이 이유가 있는 악행이라고 생각하나.
이유리: 어떻게 보면 연기자로서는 좀 이해가 가지 않는 면도 있다. 하지만 대본에서 금란이 악행을 저지르고 독한 눈빛을 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금란은 정원이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었다고 여기니까 충분히 더 독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연기하고 있다.
<#10_QMARK#> 금란이 승준을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정원의 대응은 어떤 건가.
김현주: 아마 이 남자만큼은 내가 처음부터 사랑을 시작했으니까 내주고 싶지 않을 것 같긴 한데, 금란도 처음부터 순수한 마음으로 승준을 만났으니 절실할 거다. 결국은 주변 상황 때문에 포기하거나 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둘 만의 사랑을 해 가는 건데, 지금 상황으로써는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몸이 멀면 마음이 멀어지는 거고. 신림동으로 들어온 이상 대범이랑 만날 일이 많고, 내 슬픔이나 아픔을 대범이 먼저 알아서 더 편한 느낌이 있을 것 같다.
<#10_QMARK#> 남은 22회 동안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가.
김현주: 복잡해진 러브라인이 재미있을 것 같다. 또 정원이 새로운 환경에서 좀 성장하는 과정들을 보실 수도 있을 것 같고. 가족 같은 느낌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 만나서 가족이 돼 가는 과정도 있고. 금란이 보여주는 이유 있는 악한 행동들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이유리: 승준을 누가 차지하게 될 지가 큰 내용이 될 것 같다. 금란도 이 사람만은 정원에게 절대로 뺏기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사력을 다 할 거다. 정말 누가 누구랑 엮어질지는 우리도 잘 모른다. 끝까지 즐겁게 봐 달라.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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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10 아시아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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