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코스피지수가 끝내 상승반전에 실패했다. 그래도 2120선에서 저점을 다지는 모습을 보이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시켰다. 외국인과 개인의 힘겨루기는 이틀째 이어졌다. 기관은 장 막판, 투신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를 하며 지수를 받쳤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들이 선전하며 하락장의 보루 역할을 했다. 예상외의 금리동결은 전혀 모멘텀을 주지 못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57포인트(0.12%) 내린 2120.08을 기록했다. 장 초반 반등 출발했던 지수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2110선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기관의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낙폭을 줄였다. 거래량은 3억8993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8조5392억원이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4개 포함해 377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3개 포함해 428개였다.
외국인이 6395억원을 순매도, 전날에 이어 대규모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틀간 순매도 금액이 1조6000억원을 넘는다. 개인이 5442억원을 순매수, 이틀 연속 외국인과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기관은 장 후반 투신(808억원 순매수) 중심으로 순매수로 전환하며 1174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의 순매수는 IT(전기전자)에 집중됐다. 전기전자업종만 4403억원을 순매수, 실탄을 집중시켰다. 기관의 공세에 전기전자업종은 개인(3176억원 순매도)과 외국인(1468억원 순매도)의 매물에도 2.67%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외국인의 순매도가 집중된 업종은 화학과 운송장비였다. 화학업종을 1844억원, 운송장비업종을 2266억원씩 순매도했다. 상승장 주도주를 중심으로 매도세를 펼친 것. 운송장비업종이 1.51% 빠졌고, 화학업종도 0.86% 1.51% 조정받았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3.50% 오르며 단숨에 88만원대에서 91만원대로 올라섰다. LG이노텍이 3.35% 오르고, 삼성전기와 하이닉스가 2% 이상 오르는 등 대형 IT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현대차 3인방은 장 초반 나란히 급락하며 지수하락을 부채질했지만 오후들어 낙폭을 줄였다. 장중 5% 이상 밀리기도 했던 현대차는 2%대 하락으로 낙폭을 줄였으며 현대모비스는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조선주들도 부진을 이어갔지만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현대중공업이 1.39% 하락했고, 삼성중공업과 STX조선해양의 하락률은 1% 이하였다. 대우조선해양이 2.30% 하락한 것이 비교적 큰 하락세였다. 한진중공업은 1.57% 올랐다.
금리동결 소식에 보험주, 특히 화재보험주들의 낙폭이 컸다. 삼성화재가 3.70% 하락했고, LIG손해보험과 현대해상화재는 5% 이상 급락했다.
금리동결에 보험주는 실망 매물이 쏟아졌지만 정작 건설주는 긍정적 영향을 받지 못했다.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사들은 1% 내외씩 하락마감했다. 대림산업은 실적부진에 성장성 둔화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5.36% 급락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이 불발되면서 두 종목의 희비가 갈렸다 하나금융지주는 무려 1550만주나 거래되면서 하한가로 떨어졌다. 외국계의 대규모 매도세가 투매로 이어졌다. 외환은행은 12.81%나 급등, 콧노래를 불렀다.
화학주들의 부진은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2.78% 내렸고, LG화학도 1.70% 내리며 최근의 하락흐름을 이어갔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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