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주·물류협회 새 수장들 '철밥통' 오명벗기 쇄신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올해 초 취임한 해운물류업계 신임 협회장들이 협회 쇄신을 두고 장고에 빠졌다.
'철밥통'으로 인식돼 온 기존 협회 이미지를 벗겨내고 활동영역을 넓히기 위해 물갈이 인사 및 조직개편을 검토 중인 것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로 취임 50일을 맞이한 이종철 한국선주협회장(STX 부회장)은 최근 측근들에게 쇄신을 통해 '스마트(Smart)'한 협회로 변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0~30명의 소규모로 운영되는 선주협회는 최근 몇 년간 신입사원 채용 및 사직을 제외하면 인력변화가 거의 없었다. 정체돼 있는 협회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대규모 개편이 필요한 시기인 셈이다.
이 협회장은 평소 신뢰하는 인재를 전폭적으로 밀어주는 최고경영자(CEO)형으로 칼 같은 구조조정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측근들의 평가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해운업계에서 협회의 역할 중요성이 대두된 만큼 일부 구조조정과 신사업 확대 등이 예상된다.
업계 고위관계자는 “벌써 일부 인사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오랜 검토를 거치고 있는 단계로 안다”며 “분위기를 쇄신해 스마트한 조직으로 거듭나고 새로운 사업도 다양하게 펼치기 위해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2월 석태수 ㈜한진 대표를 신임 수장으로 선임한 통합물류협회도 조만간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석 협회장은 최근 자금운영 및 업무현황 등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협회 측에 강한 불만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 집행부 시절 쌓인 무분별한 판공비 지출, 재무제표상 오류 등을 지적한 것이다.
출범 만 2년에 불과한 통합물류협회는 올 초까지 협회 내 고위 인사 간 분쟁이 여러 차례 발생하는 등 진통을 겪어왔다. 이를 씻어내고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기 위해서는 구조조정 등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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