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이르면 이달말 국회에 다시 선다.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서 지난해 8월 인사청문회에 선 이후 9개월만이다. 당시에는 민주당 등 야당에서 병역기피, 위장전입 등 각종 의혹을 제기했으나 김태호·신재민·이재훈 등의 후보자에 '밀려' 공세 수위가 낮았다. 민주당 박지원 대표는 청문회 이후에 제대로 공세를 못했다면서 자성하기도했다.
이번에는 어떨까. 개인 신상에 대해서는 이미 한차례 검증한 바 있어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야당에서는 개인신상의 의혹을 다시 부각시켜 확실한 한방을 준비하기 보다는 정책검증으로 몰아갈 가능성이 높다.박 장관은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선 인사청문회에서 병역기피와 관련해서는 질병사유로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고 해명했고 위장전입에 대해서는 주민등록 정리를 늦게 한 것을 불찰로 생각한다고 했다.
따라서 이번 청문회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실세라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측근인사 재기용에 대한 비판과 경제수장으로서의 리더십과 자질 등에 대한 검증, 여기에 저축은행사태와 전월세값과 물가급등 등 경제 실정(失政)에 대한 집중공세가 펼쳐질 것으로 관측된다.
박 후보자도 개각발표가 나서부터 본격적인 청문회 준비에 돌입했다. 그는 현재 재정부 장관 내정자이면서 동시에 이채필 차관이 장관으로 내정된 고용노동부의 현직 장관이다. 재정부와 고용부 두 업무를 인수인계해야 한다. 박 후보자는 6일 개각발표가 난 다음날인 7일부터 청문회 준비를 시작했다. 7일에는 오전 9시30분 과천청사 고용부 장관 집무실에 나와 재정부 일부 간부들과의 상견례를 시작으로 업무 파악과 청문회 준비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1시간 정도 재정부 임종룡 1차관과 류성걸 2차관, 박철규 기획조정실장 등으로부터 간략한 현안보고를 듣고 청문회 준비 계획을 짠 것으로 전해졌다. 일요일인 8일에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자택에 머물면서 청문회 준비를 계속했다.
재정부의 본격적인 업무보고는 9일 경제정책국을 시작으로 시작된다. 박 후보자는 당분간 과천청사 1동에 재정부와 함께 입주해 있는 고용부 장관실로 계속 출근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정부 장관실은 7층에, 고용부 장관실은 같은 건물 2층에 있다. 하지만 업무파악과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서는 정부 청사보다는 외부 사무실에서 철저한 대비를 할 가능성도 있다.
박 후보자는 청와대시절부터 이어온 하이브리드차량을 계속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7일 과천청사를 방문할때도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이동했다. 작년 8월 고용부 장관 인사청문회가 끝난 뒤 자신이 탈 업무용 차량을 전기와 LPG로 구동하는 1600㏄급 준중형 하이브리드차로 교체토록 지시했다.재정부 장관 관용차는 에쿠스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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