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드라마를 끝까지 보는 것은 그저 관성일까? ‘보던 거니까 보겠지’라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새 드라마의 시작에도 기존 드라마를 보는 것은 그만큼 강한 매력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SBS <49일>이 그렇다. 6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일 방송된 <49일>은 전국 시청률 기준 14.7%로 동시간대 지상파 3사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5일 종영한 KBS <가시나무새>는 14.2%, MBC <최고의 사랑>은 9.7%로 그 뒤를 이었다. 세 프로그램 모두 전 날인 4일 방송에 비해 1~1.5 포인트가 올랐다.
<49일>이 <최고의 사랑>의 등장에도 꾸준히 뒷심을 발휘하는 건 역시 강한 뒷심 때문이다. 1회부터 제시됐던 신지현(남규리), 송이경(이요원), 한강(조현재), 강민호(배수빈), 스케줄러 혹은 송이수(정일우) 등 주인공들 사이의 온갖 궁금증이 차곡차곡 드러나며 이야기 전개에 박차를 가했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치밀한 드라마 구조와 캐릭터 뚜렷한 배우들의 연기가 더해져 시청자들의 몰입을 높인다. 16회 마지막 부분에서 신지현이 빙의되지 않은 송이경이 강민호의 이야기를 듣고 부산으로 가는 모습, 그런 송이경을 쫓다 쓰러진 신지현이 제시돼 과연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지 새로운 궁금증이 던져졌다. 이미 주인공들의 여러 커플 조합까지 인기를 얻으며 <최고의 사랑> 방송 시작에도 탄탄한 고정 팬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고의 사랑> 또한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는 둘째라면 서러울 요소들이 넘쳐난다. 홍자매(홍미란, 홍정은 작가)의 극본에 공효진, 차승원의 연기력, 유인나 윤계상에게 쏠리는 기대감까지 오랜만에 밝고 신선한 드라마를 찾는 시청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다ㅏ. 시청률 또한 1회 8.4%에서 2회 9.7%를 기록해 마지막 회였던 <가시나무새>와 절정으로 치닫는 <49일>과 비교해 나쁜 수치는 아니다. 5일 <최고의 사랑>에서는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결정적인 순간에 이상하게 엮였던 구애정(공효진)과 독고진(차승원)의 에피소드와 이야기 중심으로 올라온 강세리(유인나)와 윤필주(윤계상)가 가세하며 드라마의 기본 얼개가 나왔다. 고정 시청자를 모으고 드라마가 탄력 받기 위한 준비가 끝난 셈이다. <49일>의 남겨진 궁금증에 채널을 고정할 것이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사랑>에 눈길을 던지느냐에 따라 <49일> 종영까지 2주간 의 시청률이 결정될 듯 하다.
10 아시아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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