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MB의 분노 "금감원 못믿겠다..TFT 만들어 개혁"

시계아이콘02분 0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표정은 무거웠다. 4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청사를 전격 방문한 이 대통령은 양복 상의 대신 점퍼를 입었다. 비상사태나 현장을 방문할 때에 착용하는 점퍼에서는 긴장감이 돌았다.


이 대통령이 찾은 9층 회의실에는 권혁세 금감원장, 최수현 수석부원장, 주재성 부원장, 박원호 부원장, 박수원 감사를 비롯한 실국장급 금감원 간부 30여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권 원장으로부터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한 현안보고를 받은 후 결연한 목소리로 발언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머릿말에 "좋은 일로 방문한 것은 아니다"면서 "여러분의 한 역할에 대해서, 부산저축은행 등 대주주와 경영진의 용서받기 힘든 비리를 저지른 것을 보면서, 저 자신도 국민도 분노에 앞서 슬픔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금감원의 역할과 나쁜 관행에 대해 본격적으로 비판하기 시작했다. "금감원이 과연 무엇을 했는가", "훨씬 이전부터 나쁜 관행과 조직적 비리가 있었다", "문제를 못 찾은 것인지 안 찾은 것인지 알 수 없다" 등 발언이 이어질수록 강도도 세졌다.


아울러 "10~20년 훨씬 전부터 이런 관습은 눈에 보이지 않게 있었다. 그게 쌓여서 오늘 이 문제로 발생한 것이다"며 "지금 나타나지 않지만 곳곳에 이런 비리와 문제가 잠복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금감원 직원들이 악습을 벗어던지고, 책임감 있는 공무원으로 변모할 것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은 조직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것은 정부의 조직적 지적이 아니라 국민의 지적이다"고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신분을 보장받지만, 국민의 분노는 법을 갖고 여러분의 신분을 지키기에는 (너무 크다)"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신분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신뢰의 문제"라고 복지부동의 자세를 벗어날 것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생존을 위해 저지른 어떤 비리가 아니라, 권력을 가지고 또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이 가진 비리는 용서받아선 안 된다. 또 그런 일에 협조한 공직자가 있다면 용서 받아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도높은 개혁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일은 과거에 있었던 대로 적절한 시간이 지나면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면서 "새로 부임한 금감위원장, 또 감독원장 여러분들은 이러한 위기 앞에서 우리가 영원히 사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조직이 잠시 살기 위해서 편법으로 여러분들이 하려고 하면 안 된다. 이번 기회에 제도와 관행을 혁파를 해야 한다"며 "금감원에 와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가 새로운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금감원 직원들의 고임금을 지적한 후 "(금감원에서 임기를) 끝내고 나서 곳곳에 여러분이 경력을 이용해서 그 기능을 제대로만 하면 얼마나 좋겠나. 원칙적으로 여러분이 감독 기능 경력 있기 때문에 올바르게 하면 훨씬 더 어느 사람보다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그러나 불행히도 여러분이 그간에 경륜을, 경험을 대주주 비리에 합세 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높은 수준의 급료를 받고 공직자에서 경험을 은퇴 이후에 나쁜 관습에 합세했다는 것은 남아서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에게도 나쁜 인상을 국민에게 준다"면서 "그러나 시정되고 있지 않았다. 그 전통 그대로 이어지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금감원에서도 많은 제안을 했다. 그대로만 된다면 많은 발전이 있을 줄 안다"면서 "그러나 여러분의 손으로만 하기에는 과거 우리가 해오던 관례를 보면 성공적으로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것을 새로운 태스크 포스를 만들어서 이번 기회에 관습을 버리고, 제도를 버리고, 또 여러분 스스로는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이런 여러 가지의 요인이 합쳐져서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가 전체를 봐서도 여러분이 하는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여러분 스스로가 못 느끼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금감원이 정말 금융기관이 산업에 철저한 감독 역할을 하고 우리 국민이 금감원의 역할에 대해 신뢰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자기희생을 통해서 그런 것이 이뤄지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럴 때 바뀌지 않으면 언제 바뀌겠나. 어쩌면 올 것이 왔다 생각을 한다"며 "이런 위기를 반드시 기회로 만드는 그러한 지혜와 각오를 다질 수 있기를 특별히 부탁한다"고 거듭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전날밤부터 저축은행 사태의 엄중성에 대해 깊이 고민했고, 금감원 방문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