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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내게 거짓말을 해봐>│사랑도 5급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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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내게 거짓말을 해봐>│사랑도 5급이 되나요 SBS <내게 거짓말을 해봐>의 성준, 윤은혜, 강지환.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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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작발표회를 가진 SBS <내게 거짓말을 해봐>는 전형적인 로맨스코미디의 캐릭터에 가짜결혼이라는 설정을 살짝 얹은 작품이다. 엉뚱한 5급 공무원 공아정(윤은혜)이 중요한 행사에서 벌에 쏘여 기절하고, 까칠하지만 매력적인 재벌2세 현기준(강지환)이 공아정을 병원에 데려다 주면서 두 사람이 부부라는 소문에 시달리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는 기존 로맨틱 코미디의 흐름을 그대로 따른다. 이런 작품의 스타일은 “아직 다른 로맨틱코미디와의 차이점을 찾고 있는 중”(강지환)이라거나 “공아정은 기존 로맨틱코미디의 캐릭터와 크게 다르지 않다”(윤은혜)는 말에서도 드러난다.

이날 공개된 17분 가량의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엄친딸’로 설정된 공아정은 벌에 쏘여 한 번, 호텔 커피숍에서 현기준의 이야기를 엿듣다 의자가 뒤로 넘어가는 바람에 또 한 번 현기준에게 도움을 받는다. 5급 공무원이라는 설정 외에, 툭하면 사고를 치는 기존 로맨틱코미디의 여자주인공들과 다른 점을 찾기 어렵다. 제작진은 공아정을 “주체적이고 잘난 여자”라고 설명했지만, 드러난 것만으로는 그런 캐릭터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셈이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함정 혹은 지름길


SBS <내게 거짓말을 해봐>│사랑도 5급이 되나요

일류호텔 대표이사이자 매일 아침 호텔 곳곳을 직접 돌며 먼지 하나, 아주 조금 비뚤어진 장식품 하나에도 신경을 곤두세우는 예민하고 까다로운 현기준의 캐릭터 역시 앞서 방영됐던 SBS <커피하우스>나 <시크릿 가든>을 쉽게 연상시킨다. 기존의 남자주인공들이 보여준 전형성에서 어떻게 탈피할 것이냐는 질문에 강지환은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코믹한 요소는 최대한 배제하고 정극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답했으나, 이미 캐릭터가 설정된 상태에서 로맨틱코미디의 전형성을 지우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윤은혜와 강지환이 각각 MBC <궁>과 <커피프린스 1호점>, 영화 <7급 공무원>과 <커피하우스> 등의 로맨틱코미디를 통해 이미 구축해놓은 각자의 스타일도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작품의 성패는 특수한 상황에 놓여있는 아정과 기준의 관계를 얼마나 흥미롭게 풀어 가느냐에 달렸다. 로맨틱코미디의 공식에 따라 두 주인공이 마침내는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할지라도, 과정조차 안일하다면 곤란하다. 다행히 <내게 거짓말을 해봐>에는 독특한 성격을 지닌 기준의 동생 현상희(성준)나 기준의 약혼녀였던 오윤주(조윤희), 아정의 얄미운 고교 동창 유소란(홍수현)과 아정의 첫사랑이지만 소란의 남편이 된 천재범(류승수) 등 스토리를 변주할 수 있는 요소들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윤은혜의 말처럼 “기존 캐릭터와 다르지 않다는 게 부끄러운 일은 아니”지만, 지금껏 수없이 반복돼온 기존의 이야기와 차이를 느낄 수 없다면 부끄러운 일일 것이다. 쏟아지는 로맨틱코미디물 사이에서 <내게 거짓말을 해봐>가 얼마나 독특한 이야기를 펼쳐놓을 수 있을지, 오는 9일 9시 55분 첫 방송을 통해 확인해보자.


사진제공. SBS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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