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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사망]오바마 재선 '단비'...아프간 철군 빨라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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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미국의 ‘공공의 적’이었던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철군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08년 대통령 선거 당시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할 것’이라는 자신의 공약을 지켰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재선을 보증받았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밤 빈 라덴의 사살 소식을 공식 발표한 후 미 국민들은 워싱턴 백악관 앞과 9.11 테러 현장인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자리에 몰려 나와 환호성을 질렀다.


AP통신은 “국민들이 2008년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이었던 ‘Yes, We Can!’을 연호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01년 9.11 테러 후 애국심이 고양되면서 당시 현직 대통령이었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2004년 재선을 도왔던 것처럼 빈 라덴의 사살이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단비를 뿌릴 것이라는 지적이다.

미 언론들도 일제히 “오바마 대통령이 군 최고 통수권자로서 빈 라덴 제거 명령을 직접 내렸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7년 동안 해내지 못한 일을 단 2년만에 마무리했다”며 오바마 대통령을 치하했다. 대선을 앞두고 인터넷 등을 통해 급속히 퍼진 오바마 대통령의 무슬림 신자설(說)도 수그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풀이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국가 안보에 취약하다고 비판해온 공화당도 오바마 대통령의 공적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꼽히는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성과에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빈 라덴의 사망으로 아프간 주둔의 명분이 상당부분 사라진 미군이 철군을 서두를 가능성도 있다. 미군은 오는 7월부터 아프간에서 단계적 철군을 시작해 2014년 이를 마무리한다. 미군은 아프간에 약 9만명을 주둔하고 있는데 이 중 1400여명이 숨졌다.


특히 빈 라덴이라는 ‘눈엣 가시’가 사라지면서 안보 분야의 재정지출을 감축하라는 주장이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 대통령도 앞으로 12년 간 안보분야 재정지출을 4000억달러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알카에다가 보복 테러를 천명한다면 철군은 늦춰질 수밖에 없다. 오바마 대통령도 빈 라덴 사살을 공식 발표하는 자리에서 “알카에다는 계속해서 미국을 공격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결코 경계 태세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대테러 정책이 급변할 가능성도 낮다. 빈 라덴의 죽음이 알카에다에 큰 타격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발생한 테러의 대부분은 빈 라덴을 통해서가 아닌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 ; 예멘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알카에다 지부)의 소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당국은 지난 10월 예멘에서 미국으로 폭발물을 발송한 배후로 AQAP를 지목하고 있다. AQAP는 2009년 성탄절 당시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여객기 테러를 시도하기도 했다.


특히 AQAP를 이끌고 있는 아이만 알 자와리는 빈 라덴의 공백을 무리없이 매울 것으로 예상된다. 자와리는 지난 2001년 9ㆍ11 테러 이후 수십개의 영상 메시지 등을 발표해 왔고 지난달에는 리비아를 공습하고 있는 나토군과 미군들을 공격할 것을 주문하는 영상을 발표한 바 있다.




조해수 기자 chs90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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