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논란...해당 여성 공무원 모욕감 토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수도권의 한 남성 공무원이 동료 여 직원에게 '대리모'를 제안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수도권 지자체 산하 사업소에 근무하고 있는 한 여성 공무원은 최근 동료 남자 직원으로부터 "대리모를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평소 안면이 있던 직원도 아니고 몇 달 전 발령받아 같은 과에 근무하게 된 지 얼마 안 된 때였다.
더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본인도 아니고 '아는 형님'을 소개해 줄 테니 대리모를 해달라는, 일종의 '중계 역할'을 자임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둘만 아는 얘기로 넘어가자"며 비밀로 해달라는 요구까지 했다.
이 여성 공무원은 26일 근무하는 지자체 내부 인터넷 게시판에 "어떻게 해야 하냐"며 고민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이 여성 공무원은 "제 얘기를 어디서 어떻게 듣고 제게 그런 제안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남자 직원에 대한 기막힌 행태가 어처구니가 없다"며 "아주 정말 씁쓸하고 더러운 기분"이라고 모욕감을 토로했다.
특히 "대리모 제안을 받고 이 공직 생활을 어찌해야 하며 그 절차의 단계성을 어떤 방법으로 처리해야 할 지 공개적으로 묻고 싶다"며 "저 역시 정당한 절차를 밟아 넘기려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해 고소ㆍ고발 등의 법적 절차를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 글이 올라가자 대리모를 제안한 남성 공무원을 비난하는 내용의 댓글이 수 십개 올라오는 등 해당 지자체 공무원들의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태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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