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역시 박지성이었다. 물오른 기량을 다시 한번 과시하며 유럽 클럽대항전 통산 49번째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박지성은 2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 벨틴스 아레나에서 열린 샬케04(독일)과의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 73분을 소화하며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특히 샬케 오른쪽 측면의 파르판-우치다 아쓰토와 맞서 공수 모두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보였다.
공격의 포문을 연 것도 박지성이었다. 샬케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의 신들린 듯한 선방만 없었다면 공격포인트도 충분히 올릴 수 있는 경기 내용이었다.
전반 5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위력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노이어의 손에 걸렸다. 이날 맨유의 첫 번째 유효슈팅이었다. 전반 13분에는 아크 왼쪽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는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게 완벽한 패스를 찔러줬지만 에르난데스의 슈팅이 노이어의 선방에 가로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32분에는 에르난데스의 슈팅이 골키퍼 맞고 나온 것을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우치다의 몸을 던진 수비에 막혔다.
우치다와의 '한-일' 맞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중앙의 웨인 루니-라이언 긱스와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우치다를 공략했다. 경기 내내 맨유의 화력이 왼쪽에 집중됐던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박지성을 막기에 바빴던 우치다는 좀처럼 공격에 가담하지 못했고, 이는 오른쪽 날개 파르판의 공격력마저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박지성의 활약 속에 맨유는 후반 긱스와 루니의 연속골에 힘입어 샬케에 2-0으로 승리했다. 박지성은 승부의 추가 기운 후반 28분 폴 스콜스와 교체됐다. 주말 아스날과의 리그 경기와 다음 주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을 염두에 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박지성 아끼기'였다.
더불어 박지성은 이날 8995m의 주행거리를 기록했다. 교체될 당시까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활동량이었다. 특히 전반전에만 6km가량을 소화해내 샬케의 홈구장을 '내 집'처럼 뛰어다닌 셈이었다.
1차전 완승을 거둔 맨유는 2008/2009 시즌 이후 2년 만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어섰다. 맨유는 다음달 4일 홈에서 열리는 준결승 2차전에서 비기거나 0-1,1-2로만 패해도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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