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가 20% 하락
[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초고속 인터넷 업체인 SK브로드밴드가 1분기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전망과는 무색하게 주가는 급락세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며 기관의 매도가 나타나고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실적개선 추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통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최악의 상황이고 적자 자회사 때문에 연결기준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20% 가까이 떨어져 지난 1월 5200원에서 25일에는 41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 각 증권사들은 SK브로드밴드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에 비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SK브로드밴드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기업회계기준(K-GAAP) 매출액 5477억원, 영업이익은 304억원, 순이익 116억원이다.
그러나 실적발표 시점이 다가오자 상황이 달라졌다. 기업회계기준으로는 흑자전환은 하지만 시장기대에는 못미치는 것으로 전망된 것이다. NH투자증권은 SK브로드밴드가 K-GAAP 기준으로 매출액 5390억원에 영업이익 262억원, 순이익 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우기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하면 이 회사는 여전히 적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자회사인 브로드밴드미디어의 영향이다. 브로드밴드미디어는 1분기에 100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결과 SK브로드밴드는 IFRS 기준으로 40억원 순손실을 기록하게 된다.
김홍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 IFRS 연결기준으로도 흑자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았다"며 "이들의 실망 매물로 인해 주가가 부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윤미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유선사업자가 무선사업자에 비해 정책규제가 적고 실적 안정성도 크지만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의 부진으로 통신서비스 산업에 대한 투자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올해 1분기에 국민연금이 SK브로드밴드 지분을 1% 가량 매각한 것도 투자심리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SK그룹 차원의 더딘 통신부문 구조조정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무선과 유선서비스 결합이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서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하든지 적자회사인 브로드밴드미디어를 안고 가든지 선택해야 한다"며 "아직까지는 SK그룹 차원의 확실한 사업재편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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