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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점입價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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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부담 커져 안올리곤 못 배기겠고
정부는 인상 쓰면서 인상 안된다 그러니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대한민국의 주요식품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설탕과 밀가루 등 원부자재 가격 인상에서 시작돼 과자와 아이스크림 등 2차 가공식품으로 번지더니 최근에는 술과 담배는 물론, 커피의 가격마저 올랐다.

이처럼 가격인상 도미노 현상이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전국이 '물가 비상'에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을 공포에 떨게 만들고 있는 가격인상 백태를 유형별로 모아 봤다.


◆ '책임 전가'형 = 제품 중량을 늘리고 재료를 고급화했다는 이유로 가격을 올린 업체들은 한결같이 "소비자를 위해 상품 구성을 다양화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누가 그걸 원했느냐"고 반문한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월드콘 오리지날'에 초코 비스킷을 더한 '월드콘 와퍼'를 내놓은 데 이어 최근 마다가스카르산 바닐라와 고농축 우유, 아몬드 등으로 원재료를 고급화한 '월드콘 XQ'를 내놓았다. 이 두 제품은 모두 '월드콘 오리지날'보다 33.3%(500원) 비싼 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와퍼'는 원 제품과 같은 중량이고 'XQ'는 9.3%(15㎖) 중량이 늘었다.


롯데삼강 '구구콘'의 새로운 버전인 '구구콘 스타' 역시 중량은 9.7%(15㎖) 늘어난 데 비해 가격은 33.3%(500원) 비싼 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농심은 지난 15일 대표 제품 신라면의 프리미엄급 '신라면 블랙'을 선보였다. 이 제품의 가격은 봉지 당 1320원으로 기존 신라면 보다 2배 이상 비싸다.


◆ '눈 가리고 아웅'형 = 해태제과는 지난 4일 오예스, 에이스 등 24개 품목에 대해 평균 8% 가격을 인상하고, 땅콩그래, 썬키스트캔디, 와플칩 등 4개 품목에 대해서는 평균 6.6%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물가 안정을 위해 회사 차원에서 인상요인을 흡수해왔지만 원재료 가격이 지속적으로 인상되면서 경영여건이 급속히 악화됐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소한도로 가격을 인상하며, 4개 품목에 대해서는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해태제과의 제품 대다수는 10%가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오예스' 18봉 들이 한 상자는 대형마트에서 3980원에서 4640원으로 16.6% 오른 값에 판매되고 있다.


◆ '남 몰래 인상'형 = 주로 외국 브랜드가 이에 해당한다.


뉴질랜드의 수입맥주 KGB는 최근 대형 유통업체에 5~10%가량의 납품가격 인상을 요청했다. 자사 제품 5종이 오를 예정이다. 미국 수입맥주 밀러 역시 10여 개 품목에 대해 평균 5%가량 값을 인상하는 방안을 유통업체와 협의 중이다.


버거킹은 지난달부터 콜라 값을 1500원에서 100원 올리고 콜라가 포함된 일부 세트메뉴 값도 100원씩 인상했으며 한국맥도날드는 1일부터 런치세트 메뉴를 최대 300원, 던킨도너츠는 베이글 일부제품을 100원씩 올렸다.


스타벅스는 올 1월 1일을 기해 일부 음료의 가격을 300원씩 올렸다. 하지만 사전 공지 없이 가격을 올리고 하루 뒤에 이 사실을 알렸다는 점에 대해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경영 악화 이유로 '꼼수'형 = '던힐'로 유명한 BAT 코리아는 오는 28일부터 담배가격을 기존 2500원에서 2700원으로 200원(8%) 올리기로 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영업이익이 최근 2년간 34%나 감소한 가운데 치솟는 원가상승 등으로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이익잉여금은 모두 배당금으로 지급됐다. 결국 100% 지분을 가진 모회사가 이익을 다 가져간 셈이다.


동서식품은 25일부터 커피의 출고가격을 최대 9.9% 인상한다. 이에 따라 맥심 모카골드 170g 리필제품은 5340원에서 5860원으로 9.7%,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1.2kg제품은 1만340원에서 1만1350원으로 9.8% 오르게 된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그동안 원가 상승 부담을 자체 흡수하면서 가격인상을 자제해왔지만 원부자재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내부적인 부담이 커져 이번 가격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서식품은 커피시장 1위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1조4218억원, 영업이익은 21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1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은 260억원 가량 늘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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