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인도차이나 지역의 메콩강을 국경으로 인접해 있는 국가들이 에너지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메콩강에 거대한 댐을 건설하는 계획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일본 원전사태로 아시아 원자력발전 논의가 지연된 가운데 댐 건설을 통해 수력발전으로 에너지를 보급해야 한다는 주장과 자원이 풍부한 메콩강의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댐 건설은 반대되거나 유보돼야 한다는 반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메콩강을 국경으로 하는 태국과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4개국 대표들이 이날 라오스의 수도 비에티안에서 만나 라오스가 35억달러, 1260MW 규모의 메콩강 사야부리 댐(Xayaburi Dam) 프로젝트를 추진하도록 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주로 라오스와 캄보디아의 메콩강 주류에 10개의 댐을 건설하는 것도 포함하고 있다.
WSJ는 “최근 발생한 일본의 지진과 쓰나미 이후 원자력 발전소 건립에 대한 논의가 유보되면서 특히 수력발전을 위해 메콩강 댐 건설 논의가 활발해 지고 있다”고 전했다.
라오스는 사야부리 댐과 다른 댐에서 나오는 수입을 세계에서 가장 저개발된 국가로 남아 있는 라오스의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쓰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태국이 주요 구매자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오스 정부는 지난 2월 “라이스 북부 지역에 건설 예정인 사야부리 댐은 ‘환경 친화적인 수력발전 프로젝트’”라면서 “메콩강의 주요 자원에 명백히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고 밝혔다.
반면, 메콩강 주변에서 생계를 꾸리는 인구가 많은 베트남은 댐건설은 메콩강 델타(Mekong River Delta) 인근 생태계를 파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메콩강 델타 지역 주민들은 관광과 어업 등 생업을 메콩강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트루옹 홍 티엔 베트남 메콩위원회 부의장은 “댐 건설 프로젝트는 국경을 넘어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적절하고 포괄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하는데 아직은 부족하다고 판단된다”면서 댐 건설이 유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국 정부 역시 사야부리 댐 수력발전소의 에너지 구입에는 관심이 있지만 환경에 주는 영향에 대한 정보가 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특히 환경론자들과 일부 정부 관료들은 아시아에서 식량 안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댐 건설 프로젝트는 하류의 어업 지역에 손해를 입혀 주민들의 삶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남동 아시아지역 4개국이 만든 메콩강 위원회는 “메콩강에 댐이 건설되면 풍부하고 다양한 어종에 근본적인 문제가 생긴다”면서 “이는 결국 몇 백만명의 사람들과 농·어업 주민들이 피해를 입게 되고 식량 부족으로 이어지는 심각한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콩강 위원회는 또 “댐은 빈부격차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면서 “댐 건설에 앞서 10년 간의 많은 연구가 수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리차드 크로닌 스팀슨센터의 남동아시아 팀장은 “메콩강에 댐 계획을 제안하는 남동 아시아 국가들은 ‘그들 자신의 목구멍을 자르는 일’을 하는 것”이라면서 “관련 국가들은 결국 식량 안보에 큰 위협이 될 것이란 것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베트남을 비롯한 다수의 국가들이 이런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댐건설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라오스 등 남동 아시아 국가들은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댐건설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메콩 델타 지역의 에너지 수요는 이 지역 경제중심인 태국과 베트남의 증가에 힘입어 2015년까지 6~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태국은 경제발전으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태국 국민들의 환경의식이 높아져 새로운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과 환경파괴 우려를 낳을 수 있다는 이유로 수력발전소 건설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 건립도 일본의 원전사태 이후 아파시트 웨차치 태국 총리와 내각은 2020년 이후로 미뤘다.
WSJ는 “태국 내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팽배해지면서 에너지 발전소 건립이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면서 “태국은 라오스의 수력발전을 활용하면 국내의 에너지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WSJ는 또 “베트남 역시 여러 개의 원자력발전소 건립을 진행하고 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주민의 우려와 반대에 부딪혀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태국과 같은 이유로 댐 건설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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