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 드라마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줄곧 시청률 수위를 지키던 MBC <짝패>를 SBS <마이더스>가 목전까지 따라잡았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8일 방송된 <짝패>의 시청률은 전국 기준 15.2%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마이더스>의 시청률은 15.0%로 불과 0.2% 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마이더스>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지난 12일 방송분보다 0.3% 포인트 하락했지만, <짝패>는 지난 12일 기록한 17.1%보다 1.9% 포인트 하락하며 불안한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는 <짝패>의 지지부진한 전개와 답답한 캐릭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짝패>는 초반 아역 배우들의 호연과 출생의 비밀이라는 클리셰를 ‘짝패’라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풀어나가며 시청률 선두 자리를 치고 나갔다. 그러나 성인 연기자들이 등장하고 주인공인 천둥(천정명)의 성장이 멈추면서 시청률은 정체 상태로 빠졌다. 특히 동녀(한지혜)가 귀동(이상윤)과 천둥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전개가 계속 되면서 시청자들의 불만도 커졌다. 이에 비해 후발주자였던 <마이더스>는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인혜(김희애)에 대한 도현(장혁)의 복수극이 시작되면서 맹추격에 나섰고, 지난 13일 방송분에서는 정연(이민정)과 도현의 키스 신 등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킬만한 전개를 보이면서 시청률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짝패>에게도 여전히 시청률 상승의 여지는 남아 있다. 18일 방송분에서 드디어 답답했던 전개가 풀릴 기미를 보이며 극 전개가 절정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둥과 귀동이 합심해 포청에 잡힌 강포수(권오중)을 구출했고, 강포수의 뒤를 이어 의적단 아래적을 이끌 결심을 하게 됨으로써 극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천둥과 귀동, 동녀 사이의 삼각관계 또한 절정에 달하면서 그동안 두 사람을 저울질하던 동녀에 대한 시청자의 미움도 러브라인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바뀌고 있다. <짝패>가 극 전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중반부의 부진을 씻고 시청률 1위 자리를 지켜낼지, 맹추격에 나선 <마이더스>가 상승세를 이어나가 <짝패>를 따라잡을지 두 드라마의 전개만큼이나 흥미로운 시청률 다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 아시아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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