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울상', 화학·자동차 '씽씽'..SK이노베이션 시총 9위로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 지수가 이틀째 하락 마감하며 2140선을 무너뜨렸다. 개인이 4500억원 넘게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를 막아내지는 못했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는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산업생산이 증가하는 등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며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 역시 2146.83으로 상승 출발한 후 고가를 장 중 최고치인 2149.45까지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주춤하며 약세로 돌아선 후 저가를 2128선까지 내리며 등락을 반복하다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2.78포인트(0.13%) 내린 2137.72를 기록했다.
개인은 4530억원어치를 사들였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4억원, 2072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은 닷새째 '팔자'세를 이어갔으며 기관의 경우 기타계(2134억원), 투신(1938억원) 등을 중심으로 매물을 쏟아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 1431억원, 비차익거래 825억원 순매도로 총 2257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은 자동차주가 포함된 운송장비 업종에서 1323억원어치를 팔고 나갔으나 개인(659억원)과 기관(999억원)이 물량을 받으면서 업종지수는 1.71% 상승했다. 지난 주 후반 주춤했던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도 각각 2.03%, 2.96%, 2.12% 오르며 '고속질주'했다. 화학업종의 경우 외국인과 기관이 850억원 가까이 동반 매수하면서 업종지수가 2.38% 올랐다.
그러나 이날은 은행(-3.42%)을 비롯해 증권(-2.16%), 보험(-1.92%) 등 금융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기관은 금융업종을 1915억원어치 팔았다. 기계(-2.51%), 의료정밀(-3.39%), 전기전자(-1.57%), 철강금속(-1.56%), 음식료품(-1.56%), 운수창고(-1.17%) 등도 내림세를 나타내며 이날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업종별 등락이 뚜렷했던 이날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움직임에서도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삼성전자(-2.36%), 하이닉스(-1.02%) 등 IT주들은 조정을 면치 못했으며 신한지주(-3.21%), KB금융(-2.90%), 삼성생명(-1.51%) 등 금융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포스코(-3.05%), 현대중공업(-0.56%), 한국전력(-0.76%)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그러나 '현대차 3인방'은 랠리를 재차 이어갔으며 SK이노베이션(5.39%), S-Oil(6.86%) 등 정유주들의 강세도 눈에 띄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상승으로 단번에 시총 9위까지 순위를 올렸다. LG화학(0.98%)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17종목 상한가를 포함해 329종목이 상승세를, 1종목 하한가를 비롯해 501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54종목은 보합. 이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5370만주와 9조4553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나흘 만에 하락 마감하며 530선을 밑돌았다. 전거래일대비 6.06포인트(1.13%) 내린 528.52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장보다 1.45원 내려 1088.4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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