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일하지 않는 전문대졸 이상 고학력자가 3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비경제활동인구는 모두 1639만2000명. 이 가운데 93만8000명은 전문대를, 201만4000명은 4년제 대학을 졸업했다. 4년제 대학 이상 졸업자 가운데 비경제활동인구가 200만명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 집단을 합치면 295만2000명의 고학력자가 가사, 육아, 취업준비 등의 이유로 경제활동에서 한 발 물러서 있다는 의미다.
10년 전 164만4000명에 그쳤던 고학력 비경제활동인구는 2004년 206만2000명으로 급증했고, 매년 10만~20만명씩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10년 사이 전체 비경제활동인구는 11.7% 늘었지만, 전문대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79.5% 급증했다.
여기에는 높은 대학진학률이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지난 2001년 70.5%에 그쳤던 대학진학률은 2004년 81.3%로 80%를 넘어선뒤 2008년 83.8%, 2009년 81.9%를 기록했다. 송성헌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일자리 수는 한정돼있는데 매년 고학력 구직자가 쏟아져나오다보니 취업 기회를 얻는 일이 그만큼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지난 1분기 고학력자의 경제활동참가율은 76.8%로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세계 금융위기 원년이던 2008년 1분기 통계는 77.3%였다.
여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남성보다 20%포인트 이상 낮은 것도 한 요인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9년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은 82.4%로 남학생(81.6%)을 앞질렀지만, 이듬해 여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9.2%에 그쳤다. 남성(73.1%)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을 23.9%포인트 밑도는 수치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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