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제 6회 IFA 2011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을 위해 전 세계 45개국에서 초청된 미디어 전문기자 300여명이 몰려든 스페인의 휴양도시 알리칸테(Alicante).
알리칸테는 지중해에 면한 에스퍄냐의 주요항(港)으로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남동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특히 독일인들에게 은퇴 이후 주거지로 인기를 얻고 있는 휴양지로 ‘빛의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한국에서는 흔한 여행후기조차 찾기 힘들 정도로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등의 휘황찬란한 명성에 가려져 있다.
하지만 한때 인구 33만여명의 조용한 휴양도시 알리칸테가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배경이 흥미롭다.
우선 승무원들의 누드모델 달력 배경이 된 곳이 바로 ‘알리칸테’다.
지난 2009년 아일랜드 저가항공사인 ‘라이언에어’ 소속 승무원들이 자선모금을 위해 발행하는 2010년 달력에 검은색 비키니 차림으로 포즈를 취했는데 배경이 바로 알리칸테였다.
2008년 처음 누드달력을 선보여 한화로 약 5억7000만원의 수익을 올려 장애아동을 돕는 아동기금에 기부를 했는데 본래 취지보다는 승무원이 세미누드 차림으로 모델이 됐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당연히 알리칸테의 자연전경도 유명세를 탔다.
또 같은 해 7월에는 독일 울라 슈미츠 보건부 장관이 휴일에 스페인으로 관용리무진을 끌고 가 도난당해 한바탕 소동을 치른 일이 있었다.
슈미츠 장관이 차를 도난당한 곳이 바로 알리칸테였다. 독일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휴양지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당시 슈미츠 장관은 스페인으로 이동한 은퇴 독일인들과 의료보험체계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해명했지만 사적으로 관용차를 사용했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했고 결국 그는 개인적으로 사용한 비용을 법에 따라 보상해야 했다.
알리칸테는 어떤 매력이 승무원들을 비키니를 입도록 유혹하고 한 국가의 장관이 관용차를 몰고서라도 휴일에 머물고 싶도록 하는 것일까.
알리칸테가 자리 잡은 지중해연안은 백색의 해안으로 불린다. 온화한 기후와 넓은 해수욕장으로 여름에는 해수욕객, 겨울에는 피한객들이 유럽각지에서 이곳으로 발걸음을 하고 있다.
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열리는 제 6회 IFA 2011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현지시간으로 14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다.
IFA는 북미지역이 아닌 대륙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자 가전 및 홈 가전제품 무역전시회로 독일 베를린에서 개박을 하는데 이에 앞서 삼성과 포드 등 세계 유수 기업들이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언론에 올해 IFA전시회의 흐름을 미리 소개하는 자리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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