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LIG건설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기업 계열사에 대해 그룹의 지원가능성 보다 개별기업 고유의 채무상환능력 위주로 평가하는 방향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주채무계열 및 개별기업에 대해서는 채권금융기관과 체결한 재무구조 개선 약정과 경영정상화 MOU가 차질없이 이행되도록 독려하겠다"고 설명했다.
채권은행은 지난 1일부터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 이상 대기업을 대상으로 일제히 정기 신용위험평가에 들어간 상태다. 또한 금융권 총 신용공여액의 0.1% 이상을 차지하는 37개 주채무계열에 대해서도 재무구조평가가 시작됐다.
권 원장은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주채무계열 및 개별기업에 대해선 재무구조 개선약정과 경영정상화협약(MOU)이 차질없이 이행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향후 추가부실 발생이 우려되는 건설사에 대해선 채권은행의 유동성 상황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권 원장은 "프로젝트파이낸스(PF) 부실채권 정리 이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장래 수익성이 양호한 사업장에 대해선 원활한 금융지원이 이뤄지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카드·퇴직연금 시장에서의 과당경쟁 현상에 대해선 "은행권의 과당경쟁 유인을 제거하고 카드사의 모집실태와 퇴직연금시장의 특별이익 제공행위에 대한 현장점검을 강화하는 등 위험요인별로 차별화된 대응방안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저축은행 부실사태에 대해 "금감원의 선제적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건전성 감독 및 검사기능 강화를 통해 금융시장의불안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검사 기능 강화에 대해서도 "금감원의 조직과 인사는 물론 윤리의식과 업무방식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내부쇄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태진 기자 tjj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