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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유통 확 바뀐다는데...소비자 혜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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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폰은 이통사 끼고 사야할 듯...저가폰, 선불요금제는 활성화 전망

휴대폰 유통 확 바뀐다는데...소비자 혜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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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소비자들이 이르면 상반기 내에 제조사를 통해 휴대폰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출고가 인하 기대가 높지만 장밋빛 전망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방통위는 현재 휴대폰을 이동통신사가 관리하지 않는 블랙리스트 제도 시행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단말기의 고유번호인 국제모바일기기식별번호(IMEI)가 등록되지 않은 단말기도 가입자인증모듈(USIM) 카드만 삽입하면 사용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고가 스마트폰 중심의 시장 구조에서는 제조사를 통한 구매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스마트폰 가격이 80~90만원대에 이르는 상황에서 가격 인하 효과가 있다고 해도 소비자들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통사에서 보조금을 지급받고 2년 약정을 맺은 뒤 휴대폰을 구입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기존 구입 방식에 변화가 없으니 제조사 직판매를 통한 출고가 인하 효과도 기대하기가 어렵다. 미국에서 소비자가 고가 스마트폰을 살 때 이통사와 약정을 맺고 구입하는 경우가 일반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휴대폰 유통 구조가 바뀌어도 고가 스마트폰은 이통사를 통해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며 "제조사가 고가폰은 이통사로, 저가폰만 오픈마켓에 판매하는 등 판매를 이원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제조사 입장에서는 유통 구조 개선이 나쁠 게 없지만 정부와 시장에서 (출고가 인하에 대해) 지나치게 이상적으로만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보조금 지급 없이도 구입 부담이 적은 저가폰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외국에서 들여온 단말기는 국내 개통 이력이 없었으면 사용할 수 없었지만 제도가 바뀌면서 중국산을 중심으로 저가의 외산 단말기가 활발하게 판매될 전망이다.


지금은 약정에 얽매여 후불요금제 상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제조사 저가폰 구입이 늘어나면 선불요금제 활성화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선불 상품은 필요한 만큼만 계획해서 쓰고 사용한만큼만 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미국에서도 기존 CDMA에서 USIM 카드를 꽂아 쓰는 WCDMA 방식으로 바뀌면서 선불폰이 급증했다. 2009년 4분기 기준으로 선불요금제 가입자는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후불제 상품에 가입한 사람들은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에서는 버라이즌, AT&T, 메트로PCS 등 선불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자만 10개가 넘고, 회사마다 최소 세 가지 이상 요금제를 제공한다.


방통위 관계자는 "시장이 고가 스마트폰 중심으로 바뀌어 유통구조 개선으로 인한 출고가 인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측면도 분명 있다"면서 "저가폰이 경쟁력을 갖추고 저가폰 시장이 커져야만 유통 구조 개선 및 출고가 인하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에서는 통신사가 휴대폰을 관리하지 않게 되면 도난 및 분실 우려가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다른 방통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소비자들이 휴대폰 분실시 신고하도록 하고 통신사간 정보를 공유하는 등 제도 개선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 가운데 기기 산업 전반이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윤두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연구원은 "블랙리스트가 활성화되면서 전자사전, 네비게이션 등 기기의 형태를 막론하고 3G 모듈만 심으면 통신사 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인다기기(OPMD) 연계 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라며 "휴대폰 외에도 통신 기능을 갖춘 서비스가 급증해 기기 산업 전반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해영 기자 rogueh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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